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A Jun 23. 2024

함께하는 우리 : 선택과 책임

고양이와의 시간: 삶의 순간을 배우다 (9)


인생은 BCD다. 


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사람은 태어나서 (Birth) 죽을 때까지 (Death) 끊임없이 선택 (Choice) 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했다. 사르트르가 말한 것과 같이 내가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내가 살아가는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오늘도 나는 수많은 생각과 선택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아침에 산에 가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땅이 젖어 신발이 더러워질 것 같은 데 가지 말까? 

그래도 갔다 오면 기분이 상쾌해지지 않을까?

산을 갔다 온 김에 헬스장을 바로 다녀올까? 아니면 잠깐 쉬었다가 갈까?

점심은 주말이니 맛있는 음식을 먹을까? 아니면 원래 건강식으로 대체할까?


이렇게 본능의 나와 이상의 나 사이에서 고민하곤 한다.

때로는 본능의 유혹을 따르기도 하고, 때로는 이상적인 선택을 향해 결정하기도 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대신 그 결과에 자책감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


선택의 순간에는 항상 탐욕이라는 녀석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한 행동이나 노력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이 탐욕이라는 녀석은 본능의 나에게 힘을 더 실어 준다. 맛있는 음식은 먹고 싶지만 살이 찌지 않길 원하고, 편하게 일하면서도 많은 돈을 벌길 원하며,  누군가를 사랑하되 상처를 받지 않길 원한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항상 이상적인 나와 손을 잡지 못하는 순간들도 있다.

때로는 본능의 유혹에 굴복해 본능을 따를 때도 있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고 내가 선택한 한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선택의 순간에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나를 집사로 선택한 것은 다랑이가 아니라 나였다. 그렇기에 다랑이가 고양이 별로 갈 때까지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신장수치가 평균치에서 높게 나왔다. 그래서 나는 다랑이에게 물을 많이 마시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 고양이들은 물을 잘 마시지 않아 신장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다랑이도 물을 잘 먹지 않는 편이라 걱정은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차에 빨리 발견되어 다행이다. 그래서 습식사료를 늘리고 츄르에 물을 타서 일명 츄르탕도 만들어 먹이고 있다.

이렇게 해도 하루에 필요한 음수량을 모두 채우지는 못하지만, 

나는 다랑이의 건강과 행복을 할 수 있는 선택은 다하려고 하고 있다.


행복한 꿈만 꾸세요


작가의 이전글 고양이와 집사의 그루밍 이야기 : 여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