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분리불안
어느덧 다랑이와 함께한 시간이 2년이 되어가고 있다
다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면서, 내 삶은 크게 변화한 것 같진 않지만 소소한 생활 습관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중 하나가 여행에 대한 나의 태도이다.
코로나 전에는 여행을 자주 다녔다. 한 달에 한 번은 어디든 떠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코로나 발생 후, 여행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가 점차 종식되던 때에 다랑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이제는 여행에 대해 크게 계획하지 않게 되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대부분 마찬가지겠지만, 집을 장기간 비우는 것을 쉽게 생각할 수가 없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다 보면, 반려동물의 분리불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시간 집을 비울 때, 반려동물은 불안, 슬픔, 고독감 등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기에 쉽게 집을 비울 수 없다.
그렇지만 분리불안은 반려동물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집사들 사이에서 집사가 분리불안이라고 농담하기도 한다.
나도 그런 것 같다.
평일에 일이 생기거나 주말에 약속이 잡힐 때면, 다랑이를 혼자 두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보고 싶은 마음에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집에 돌아가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내가 먼저 약속을 잡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고, 주말에는 시간을 비워두고 다랑이와 함께 보내는 편이 되었다.
가끔은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하지만,
다랑이랑 함께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행복을 포기할 수 없기에,
여행 다니는 것은 잠시 내려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