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버킷 리스트

‘Kick the bucket(양동이를 발로 차다)’이라는 영어 문구가 있다. 죽음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교수형을 앞둔 사형수 혹은 자살을 꾀하는 사람이 밧줄을 목에 감은 채 바닥을 위로 한 양동이 위에 올라선 장면을 상상해 보자. ‘양동이를 발로 차’면 벌어질 일은 자명하다.

해당 문구에서 버킷 리스트라는 단어가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우리말샘에 따르면 버킷 리스트의 사전적 의미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이다.

지난 수업에서 학생들과 버킷 리스트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발표한 버킷 리스트 목록을 첨부한다. 2023년 현재 대한민국 수도권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발표한 내용을 받아 적은 것이다.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어색한 표현을 수정했다.

- 게임 하루 종일 하기

- 생일에 햄버거 패티 29개 추가하기

- 우주여행 떠나기

- 사고 싶은 옷 마음껏 사기

- 원하는 대학교 입학하기

- 부모님 소원 아무 거나 들어주기

- 일본에 있는 닌자 카페 가기

- 언박싱 유튜버 되기

- 번지 점프 뛰기

- 화석(+곤충 호박) 발견하기

- 수영장 있는 아파트에 친구들 초대하기

- 심해 구경하기

- 레드 다이아몬드 얻기

- 한옥집 만들어서 살기

- 마블 영화 출연하기

- 솔리드 릴리 화이트(도마뱀의 한 종류 : 저자 주) 암컷 키우기

- 비싼 시계 차기

- 부모님 라식 수술 해주기

- 비행기 일등석 타기

- 엄마 아빠 빼고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 하기

- 아쿠아리움 소유 및 운영하기

- 초콜릿, 라면 잔뜩 먹기

- 반지 공예 배우기

- 미국 디즈니랜드 가기

- 독수리 어깨에 앉힌 다음 날려 보내기

- 보석으로 부모님 반지 만들어 주기

- 바다생물(고래상어, 상어, 거북이, 돌고래) 타기

- 리무진 안에서 망고주스 마시기

- 전동 자전거 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