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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쓱 Oct 12. 2023

무자본창업 나도 할 수 있는 거구나.

9화. 시작이 좋았다. 나도 이제 디지털노마드, N잡러?

- 이 이야기는 실패로 버무려진 30대 백수의 밑바닥을 탈출하기 위한 잔잔한 이야기입니다.

- 인스타그램 : @develop_hada


 글이 70개가 쌓였을 때 글 하나가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수익화가 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에게도 무자본창업이라는 걸로 돈을 벌 수가 있는 건가 싶었다. "와 이게 되는구나?" 하면서 진짜 수년만에 무언가 성과를 낸 듯했다. 그렇게 시작이 좋았다. 그래서 그다음 날부터 부리나케 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물이 들어왔을 때 시류를 타자. 그렇게 하루에 2달러, 8달러, 13달러 등등 간간이 수익이 나왔다.


 아 그리고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또 다른 부업인 "제휴 마케팅"도 시작했다. "제휴 마케팅"은 "X 팡 파트너스"인데 판매할 상품을 내가 소개하고 홍보하고, 내가 홍보한 글이나 매체를 보고 내가 올린 상품을 사람들이 구매를 하면 일종의 수수료(커미션)를 받는 형태의 마케팅이다. 물론, "제휴 마케팅"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내가 한 건 그중 하나일 뿐이다.


어차피 하루종일 글 쓰는 건 무리였고 요즘 유튜브를 보면 어딜 가든 "디지털노마드, N잡러, 파이프라인 구축"이라는 단어를 종종 보였기에 나도 한창 관심 있던 부분이라 이것저것 간을 보기 시작했다. 정작 취업은 뒤로한 채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산 컴퓨터를 2000% 사용하였고 역시나 컴퓨터의 빠른 반응속도에 내 만족감은 20000%였다. 그전엔 60만 원 주고 샀었던 6년 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부팅시간만 5분 이상이 걸렸었다. 그래서 그런지 컴퓨터를 구매할 때 "4초 만에 부팅완료"라는 광고멘트에 1도 믿질 않았다. 그러나 역시나 대한민국 전자제품 발전 속도는 내 예상을 한참 웃돌았다. 너무 좋았다. 아무튼 그 만족감 넘치는 컴퓨터에 더블모니터 구성은 내가 생각해도 "디지털노마드, N잡러"의 모습을 갖추기에 완벽한 이상향이었다.


 아 여기서 디지털노마드나 N잡러라는 뜻을 모르시는 분이 있으실 수도 있기에 간단한 설명을 드리려고 한다. "디지털노마드"란 뜻은 '디지털(digital)'과 '유목민(nomad)'을 합성한 신조어로, 인터넷 접속을 전제로 한 디지털 기기(노트북, 스마트폰 등)를 이용하여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재택, 원격근무를 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노트북 한대 들고 제주도로 여행 가서 업무를 보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된다.


 그리고 "N잡러"란 뜻은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고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요즘 같은 사회에서 MZ세대들은 "더 이상 회사에서 우리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즉, 회사 하나만 믿고 평생 다닐 수는 없다는 말과 같다. 왜냐하면 경기가 안 좋아지고 물가가 급등한 반면에 우리의 월급은 오르지 않았고, 무엇보다 집 값이 너무 말도 안 되게 올라버려서 청년층들은 아무리 회사에서 30년 근무한다고 해도 집을 못 산다는 생각이 기정사실화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러한 신조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러한 직업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 또한 취업보다는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게 더 좋고 무엇보다 번아웃, 무기력으로 인해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등등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찾다가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안 받을 수 있는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온라인 사업에 관심이 갔다. 어쩌면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보다는 그냥 취업에 대한,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나는 (2022년 기준) 32살에 무경력, 무경험에 5년 공백기의 신입지원 취준생인데 "과연 내가 잘 취업할 수 있을까.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제는 스트레스받는 게 싫은데. 두려운데. 귀찮은데. 내가 원하는 일은 아닌 거 같은데. 이게 맞나." 등등의 불안과 걱정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렇게 잘 되고 있으면서도 기습적으로 무기력과 두려움이 찾아오곤 했다.

그래서 집 안 내 방에서 몇 날 며칠을 나오지도 않은 채 컴퓨터, 유튜브에만 몰두하고 있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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