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쓱 Oct 11. 2023

요즘은 온라인사업, 무자본창업이 대세라면서요?

8화. 취업보다는 사업이 나은 것 같아요.

- 이 이야기는 실패로 버무려진 30대 백수의 밑바닥을 탈출하기 위한 잔잔한 이야기입니다.

- 인스타그램 : @develop_hada


 입금과 동시에 나는 마음이 풍부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 이런 게 금융치료인가."싶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몇몇 분들은 왜 저런 걸로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그 부분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도 얼른 취업을 하든 일을 하든 해서 보통 사람들처럼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아니 머리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공무원 준비생을 포기하고 난 후 목표가 사라져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예전에는 안 이랬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와중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시간조차 계속 흐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날려먹는 시간이 매우 아까움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할 힘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매일매일 누워서 너튜브를 보거나 유일하게 밖에 나가는 일인 2주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거나 친구랑 커피를 한잔 마시거나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오죽하면 친구와 커피 마시는 날이 "아 이번 주도 지나가는구나."라는 개념을 알아차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왜냐하면 친구가 평일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만 시간이 나기 때문이다.


 오늘도 여느 날과 똑같이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눈을 뜨고 폰을 찾으려고 머리맡을 손으로 뒤적뒤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폰 불빛에 얼굴을 한번 찡그리고 한쪽 실눈을 뜬 채로 너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요즘 관심사가 주로 부업, 창업, 사업 관련 영상들이다. 그리고 나처럼 30대 백수가 되었거나, 번아웃, 무기력증, 불안장애, 우울증 등등 관련된 영상들이다. 이때 영상을 찾아보면서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싶은 거였을까. 왜 내가 겪고 있는 걸 일반화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무튼 이런 종류의 영상들을 주로 찾아보곤 했다. 원래 공부하던 시기에는 오로지 공부 관련 보통 "STUDY WITH ME"라는 썸네일을 사용하면서 실시간으로 틀어놓고 하는 영상을 주로 봤었는데, 공시생을 포기하고 관심사가 바뀌기 시작하니 너튜브 알고리즘도 자연스레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업, 사업 관련 영상을 찾아보니 "무자본창업"이라는 말에 꽂혔다. 나는 30대 백수였고 취업은 힘들었고, 어쩌면 두려움에 하기 싫은 거 일수도 있었던 나의 상황에 오로지 내가 많이 가지고 있었던 건 "시간"이었다. 그래서 시간만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는 "무자본창업"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물론, 그전에 부업 관련 영상도 꾸준히 봤기에 그것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무자본창업에 대해서 알아보니 주로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하는 온라인비즈니스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난 마침 교통사고 "합의금"으로 그나마 여유가 있었기에 노트북을 사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노트북은 좀 괜찮은 걸 구매하려고 하면 금액이 100만 원이 넘어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트북은 나중에 사업해서 수익 나면 그때 사도록 하고 "데스크톱"을 조립견적내서 50만 원 주고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컴퓨터가 도착하고 나의 만족감은 2000%였다.


 컴퓨터 견적을 맡길 때 내가 앞으로 쓸 프로그램에 맞게 사양을 정해서 주문하였다. 난 어차피 게임은 전혀 하지 않아서 고사양컴퓨터는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저렴하게 구매를 하고 이제는 모니터가 필요했다. 그래서 X근마켓으로 중고를 알아보던 중 27인치 삼성 모니터를 7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기존에 집에 쓰던 것을 그대로 써도 무방했기에 저렴하게 세팅이 완료되었다.


 이제는 무자본창업, 부업영상을 보던 것 중에서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고 생각했고 그 선택은 블로그였다. 정확히 말하면 "구글애드센스"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인데 예전에 공부할 때 미리 알고 있던 터라 기존에 블로그가 있었다. 하지만 수익은 전혀 나지 않고 있었고 "이걸 다시 키우면 되겠다."싶어서 꾸준히 글을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을 70개 정도 모였을 때 한 게시글에서 트래픽이 급 올라가면서 그렇게 온라인사업, 무자본창업의 첫 수익이 났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작가의 이전글 보험사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