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배움카드로 굴삭기 자격증 따는 법
국민의 취업, 이직, 역량개발을 위해 국가에서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하면 여러 가지 자격증 또는 직업훈련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해서 무료로 굴삭기 자격증을 취득해서 가끔 부모님 농사일을 도와드리고 있을 뿐 실제 업으로 하기엔 많은 시간과 남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해서 굴삭기 자격증을 취득한 후기를 알려드립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매일 직장과 집을 오가며 고생하는데 몸은 힘들고 앞으로 돈 들어갈 곳은 많고 언제 짤릴지 몰라 답답한 기분이 들지는 않으십니까? 노후를 위해 자격증이라도 하나 따고 싶은 생각 40~50대 직장인이라면 다들 한 번쯤 해 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직장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어 노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내일배움카드 제도를 이용해서 굴삭기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내일배움카드 훈련비 지원율은 45%~100%까지 다양하고 코로나로 인해 항공운수업이 특별고용업종으로 선정되어 저는 전액지원을 받아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국민내일배움카드 훈련과정 탭에서 굴삭기를 검색하시고 훈련받기를 원하는 도시를 선택하신 후 개강일자를 지정하시면 다양한 회차의 훈련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훈련받았던 중장비학원의 재직자 취득과정을 예로 들자면 훈련시간은 13일 104시간, 총훈련비는 75,5000원이며 일반대상자의 자비부담은 18,8000원, 특별고용지원업종의 자비부담은 0원입니다. 일단 카드를 만들면 카드에는 300만 원이 입금되며 훈련비 결제 시 자비부담을 제외한 금액이 차감되는 방식입니다. 즉 굴삭기자격증과정을 일반대상자가 결제한다면 3,000,000원 - 75,5000원(훈련비) + 18,8000원(자비부담) = 2,433,000원의 잔액이 카드에 남게 됩니다. 남은 금액만큼 다른 훈련수강이 가능합니다. 바리스타, 조리사,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훈련이 가능합니다. 저는 법률사무, 경매 등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교육을 수강하기도 했습니다.
13일의 훈련과정 중 3일은 필기시험을 위한 이론수업이 진행되고 나머지 10일간 실습훈련이 진행됩니다. 훈련은 평일반도 있고 직장인을 위한 주말반도 개설되어 있으니 수강이 가능한 시간에 맞추어 신청하시면 됩니다. 자격증 취득과정은 6W라고 하는 타이어가 장착된 대형 굴삭기를 조종하게 되며 처음에는 굴삭기 삽으로 흙을 퍼서 옮기는 훈련을 5일 정도 진행하고 후반 5일은 S자 코스에서 전진 후 후진으로 복귀하는 주행연습을 합니다. 결국 필기+흙파기+주행 세 가지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자격증이 발급되나 학원에서 훈련생들을 위해 나름의 요령과 공식을 알려주기 때문에 자격증을 한 번에 취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제가 교육받은 중장비학원의 경우 훈련했던 장비로 실기시험까지 칠 수 있었기 때문에 조종숙달이 훨씬 수월했으며 수강생 중 합격률은 90%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총 훈련시간은 104시간이지만 이론수업 24시간을 제외하면 80시간이고 이 시간 동안 20여 명의 학생이 2대의 굴삭기를 가지고 훈련했습니다. 즉 10일간의 훈련 중 학생 1인당 굴삭기를 조종할 수 있는 시간은 8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은 본인의 차례가 올 때까지 대기하거나 다른 학생의 조작을 참관해야 합니다. 장비를 만져볼 수 있는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저는 동일 학원에서 운영하는 실무과정을 재차 수강해서 타이어 장비가 아닌 미니포크레인으로 훈련을 받았으며 그때 배운 기술로 농업기술센터나 인근 중기업체에서 장비를 빌려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고 있습니다.
자격증을 따는 것과 굴삭기 조종사로 이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한식 조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바로 주방장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격증은 굴삭기 조종을 위한 기본적인 자격조건이며 최소한 1년 정도는 현장에서 배우고 익혀야 제대로 된 돈벌이가 가능한 실정입니다. 진입장벽은 높고 굴삭기 조종사로 이직을 원하는 사람은 많기 때문에 그 1년 동안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으며 버텨내야 비로소 굴삭기 기사가 될 수 있습니다.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는 기사의 경우 월급은 500만 원 내외이며, 건설폐기물 업체 등 단순작업만 하는 기사의 경우 월급은 이 보다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이 있을 때마다 일당을 지급하는 날일의 경우 본인 소유의 굴삭기가 있으면 60~80만 원, 다른 사람소유의 굴삭기를 대리로 타는 경우 25~28만 원 정도의 일당이 지급됩니다.
운전 처음 배울 때 내가 조작하는 대로 차가 움직일 때 재미있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운전은 2차원 평면상에서 움직이지만 굴삭기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3차원 공간상의 움직임을 구현합니다. 조작레버도 그만큼 복잡하고요. 그래서인지 차운전보다 훨씬 재미도 있어요. 하지만 건설현장의 먼지, 폐기장의 악취, 지하터널 또는 석산의 붕괴위험 등 작업현장의 환경은 상당히 열악합니다.
어떤 것을 택하던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일단 기사가 되면 받는 돈도 적지 않고요. 하지만 진입장벽이 있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절실함이 있어야 이쪽에서도 살아남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