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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방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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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희 Jan 02. 2021

작은책방의 매력

같은 책이어도 서점원이 책을 어떤 의미로 분류하느냐, 책을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 결이 달라진다. 어떤 곳에서는 눈에 띄지 않고 쉽게 지나쳐가게 되지만  다른 곳에서는 한눈에 띄며 가슴에  꽂히기도 한다.
서점원은 책방을 찾은 각각의 손님들이 책이 건네는 말에  기울이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부가 설명이 필요해 손글씨로  소개를  적어놓기도 하고, 조금  독특하게 진열을 하기도 하고, 주제를 부여해 맥락을 만들어 큐레이션하기도 한다. 단순히  자리에 책이 놓여 있는  같지만  자리를 찾기 위해 서점원은 부단히 노력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책이 놓인 자리마다 각각의 의미가 담겨있다. 이런 미묘한 의미를 발견하는 손님이 있다면 서점원의 기쁨은 배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책방을 천천히 둘러보길 권한다. 미묘한 의미들을 발견했을 ,  책방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있기 때문이다.

작은 책방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각각 책방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다르고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똑같은   권으로도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이유이다. 이런 메시지들을 찾다 보면 결국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기울이게 되고 책과 교감할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책이 전하는 이야기에는 작가의 마음부터 편집자의 마음, 디자이너, 인쇄소 직원, 그리고 서점원의 마음까지 담겨있다. 책방 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가까워지는 기회가 담겨있는 것이다.
오늘도 가득 들어온  책을 꼼꼼히 살핀다. 어디에  것인지, 어떤 의미를 부여해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게  것인지 고민한다. 많은 분들이 마음속에 남는   권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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