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년에 방영된 드라마 야인시대, 알려진대로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방영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인데 인기만큼 역사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남겨진 기록이 많지 않고 이야기의 주요 소재는 김두한 본인의 회고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진위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
실제 드라마 내용을 보아도 미화와 과장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김두한이라는 한 인물에 대한 오마주의 관점보다는 오히려 192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일제강점기를 포함한 한국 근현대사를 돌아보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극본을 쓴 이환경 작가는,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연개소문, 무신, 녹두꽃 등 한국의 대표 사극의 극본을 도맡아 담당한 작가이다. 내 생각에 드라마 야인시대는 이환경 작가가 김두한이라는 인물을 소재로 하여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하나의 메세지 구조를 나타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드라마를 통해 그 당시 시대상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드라마 분량이 124회에 달한다. 말그대로 대하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