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트 서연 Jul 18. 2024

여름에는 한여름 밤의 꿈

프레데릭 애슈턴의 <The Dream>

프레데릭 애슈턴의 <The Dream>

원작 :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음악 : 펠릭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발레를 위한 음악으로 편곡 : 존 란치베리

작품 속 배경 : 아테네의 교외 숲

등장인물 :

요정들 - 오베론(요정들의 왕), 티타니아(요정들의 여왕), 인도소년(티타니아의 시종), 퍼크(오베론의 시종),

연인들 -  헤르미아(리산더의 연인), 리산더(헤르미아의 연인), 데메트리우스(헤르미아를 짝사랑), 헬레나(데메트리우스를 짝사랑)

그 외 인물들 - 보텀(당나귀로 변한 인물), 보텀과 함께 연극 연습을 하는 친구들


원작에서는 아테네 공작 테세우스와 그의 약혼녀이자 아마존의 여왕인 히폴리타가 필로스트라테 등의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등장하면서 서로에게 달콤한 사랑의 언어를 주고 받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발레 작품에서는 이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발레에서는 오베론이 티타니아의 시종 인도 소년을 차지하려고 둘이 티격태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티타니아가 인도소년을 양보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너무 빠져있자 오베론은 티타니아에게 짖궂은 장난을 치기로 결심하는 것에서부터 이 작품의 소동이 시작됩니다.

티타니아에게 꽃즙을 발라 짖궂은 장난을 치기로 결심한 오베론


오베론은 티타니아에게 장난을 칠 목적으로 누구든 눈꺼풀에 이 꽃즙을 바르면 사랑에 빠지는 마법의 꽃즙을 들고서 나무 그늘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그때 너무도 행복한 연인 헤르미아와 리산더가 나타납니다. 뒤이어 헤르미아를 짝사랑하는 테메트리우스가 등장을 하고 그를 짝사랑 해 숲 속까지 따라온 헬레나가 등장합니다. 테메트리우스가 헬레네를 너무 막 대하는 모습을 지켜본 오베론은 시종 퍼크에게 테메트리우스 눈꺼풀에 이 꽃즙을 바르도록 명령합니다. 그러나 퍼크는 인물들이 헷갈려서 그만 테메트리우스가 아닌 리산더의 눈꺼풀에 꽃즙을 발라버립니다.

오베론의 시종 퍼크. 원작에서는 로빈 굿펠로우(장난꾸러기 요정)라는 이름으로 나와요.


잠에서 깨어난 리산더는 헬레나를 보자마자 반해버립니다. 그러자 헬레나가 당황해하면서 퇴장하자 리산더가 그녀를 따라가버립니다. 이때 보텀을 비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연극을 연습하러 아테네 숲에 나타납니다. 장난꾸러기 요정 퍼크는 보텀을 보자마자 장난을 치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퍼크는 보텀에게 당나귀 머리를 씌워버립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당나귀로 변한 보텀을 보고 놀라 도망칩니다.

보텀과 함께 연극을 하러 아테네 숲에 온 보텀의 친구들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오베론도 일단 티타니아에게 장난을 칩니다. 잠이 든 티타니아의 눈꺼풀에 꽃즙을 바르고 티타니아가 잠에서 깨기를 기다립니다. 잠에서 깨어난 티타니아는 당나귀로 변한 보텀을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보텀에게 반한 티타니아는 그에게 꽃으로 만든 화관을 씌워주고 시중을 드는 요정들을 시켜 당나귀로 변한 보텀의 털을 빗겨주게 합니다.

당나귀가 된 보텀에게 반한 요정들의 여왕 티타니아


한편 오베론은 꽃즙을 잘못 발라 사랑의 작대기가 잘못간 것을 바로잡기 위해 퍼크를 꾸짖고 나서 꽃즙을 다시 바르도록 시킵니다. 안개를 일으키고 나서 연인들이 잠이 들게 한 후 이번에는 꽃즙을 리산더와 헤르미아, 데메테리우스와 헬레나에게 정확히 발라 뒤죽박죽이 된 사랑의 작대기를 바로잡습니다. 그리고 나서 티타니아가 깊은 잠에 빠져있는 사이 보텀의 모습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습니다. 잠에서 깬 티타니아가 당황해하자 짖궂은 오베론은 시치미를 뗍니다.

잠에서 깨어난 티타니아. 당나귀에게 반했던 일이 실제였는지, 꿈이었는지 기억해내려고 하다.


티타니아는 결국 인도소년을 오베론에게 양보합니다. 오베론이 퍼크에게 두 연인들을 깨우도록 시킨 후 인도소년을 데리고 티타니아와 함께 퇴장하자 퍼크가 익살스럽게 등장해 연인들을 깨웁니다. 요정의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두 연인들은 원위치된 애정선에 행복해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연인들이 퇴장을 하자 오베론과 티타니아가 등장합니다. 화해의 뜻으로 추는 두 요정들의 파드 되는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로 밤바람에 흔들리며 부스럭거리는 요정의 날개짓과 밤공기를 가르며 가볍게 공중을 가로지르는 요정들의 몸짓이 시적으로, 은유적으로 묘사가 되어 시각적으로 매우 아름다운 장면으로 손꼽힙니다.  

오베론 역을 스티븐 맥레이의 춤이 자꾸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시치미를 뚝 떼는 짖궂은 연기까지. 진지한 표정으로 짖궂은 연기를 하니 더 웃음나오더라구요.


이번에도 제가 자막을 넣어 영상을 만들었어요. 비는 무겁게 내리면서 습하고 더운 한여름 날 한 편의 꿈처럼 아름다운 발레 작품 <한 여름밤의 꿈>을 감상하면서 찌뿌둥한 몸과 마음 날려버리고 푸르른 여름 초록이들처럼 건강하게 여름나시기를 바래요.

https://youtu.be/zr-DScM5X8s?si=6CNjZWFwEHPCBKH_

https://youtu.be/f7mojnSIZ8c?si=MXeUcpl0Y7M9NYXT



로열발레단의 전막영상은 유튜브에 없어서 대신 ABT 영상으로 가져왔어요. 사실 <한여름 밤의 꿈>도 몇 가지 버전이 있는데, ABT는 애슈턴 버전을 사용하더라구요.

https://youtu.be/s3APvyV9q2Q?si=1rWkQxYiJ-8cHnjc


매거진의 이전글 고전 발레를 패러디한 코믹 파드 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