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판 마넨의 <Trois Gnossienne>
에릭사티의 그노시엔느 1,2,3번을 사용한 이 작품은 네오클래식, 모던발레가 섞여있다. 모던발레에서 자주 나오는 플렉스와 2번 포지션 그랑플리에가 가끔씩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클래식 발레테크닉이 있어야 하는 작품이다.
그노시엔느 1번에서는 무용수들이 리드미컬하게 엇박을 쓰면서 음악에서 풍기는 몽환적이면서도 미스테리한 느낌들을 표현했다. 전반적으로 아다지오 풍의 느린 템포로 무용수들이 동작을 길고 정확하게 보여주는데, 원래 발레는 알레그로도 어렵지만 아다지오가 더 어렵다.
따라서 이 작품은 안무 자체는 쉽게 외웠을 것이다. 무용수들의 암기력이 정말 끝내준다. 대신에 음악 쓰는 것이 어렵다고 느꼈을 것 같다. 이 작품을 춘 무용수들은 작품을 통해 배움도, 경험도, 생각도 확장되었을 거 같다.
꼭 급진적이어야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렇게 음악으로 무용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춤을 만들어내는 안무가가 진짜 좋은 안무가라는 것을 이 작품을 보면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