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글에서 쓴 것처럼 현대무용 메소드는 발레 테크닉에서 빠져나왔다. 오늘날 현대무용수들은 대체로 발레 테크닉을 연마한다. 같은 현대무용을 추더라도 발레를 배우고 안 배우고는 전체적인 춤선과 자세에서 꽤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또 발레를 배우면 발레 테크닉을 비틀어서 현대무용 안무에도 적용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춤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여러가지 다양한 표현도 가능해진다.
장르를 융합시키는 컨템포러리 시대에 발레 전공자들은 역으로 현대무용이나 타 장르의 춤을 배운다. 서로간에 내외하는 것이 아닌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오늘날의 예술무용의 분위기에 따라 비록 내가 발레만 덕질하는 애호가일지라도 다른 장르의 춤에 대해서 기본은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고전발레와 현대무용을 구분짓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고전발레에는 없고 현대무용에는 있는 '플로어워크'이다. 발레 클래스에서 '바'가 발레리노 또는 발레리나의 손인 것처럼 현대무용에서 '바닥'은 무용수와 함께 하는 파트너이다. 비록 현대무용 테크닉이 발레에서 빠져나왔다 할지라도 자유로운 감정을 표현하고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하고자 정형화된 발레를 거부한 것에서 태동한 예술무용이기 때문에 움직임의 확장은 매우 중요하다. 그 움직임을 확장시켜주는 파트너가 바로 '플로어'이다.
현대무용에서 무용수의 대담한 춤선과 공감각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로어워크는 단순히 바닥에 앉고 눕거나 손으로 바닥을 짚는 것이 아니다. 수축과 이완, 무게중심과 중력을 이용한 플로어워크는 무용수가 이 안에서 다채로운 움직임과 리듬감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었다. 스윙, 구르기, 바닥에서 신체를 뱀처럼 밀어내기, 덤블링, 필라테스, 아크로바틱 테크닉 등 신체를 여러 방향으로 확장하고 타 장르에서 차용한 기술적인 표현들을 리듬을 타면서 속도감있게 유기적인 전개를 해나가기 때문에 현대무용 테크닉은 물론 컨템포러리 발레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본기이다.
https://youtu.be/YiIdV-rqodM?si=zDd8MexFlLjpBjsr
https://youtu.be/AymHmsdow7A?si=JiCKZqfl7GgRb6tO
https://youtu.be/kSn5u_vQlqo?si=J3kkjaAoj6XdWd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