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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와 현대무용

by 아트 서연


서양 예술무용의 역사를 총망라해서 보여주는 이 책은 발레가 태동한 시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예술무용의 흐름이 잘 나와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발레의 역사와 그에 대한 반동으로 태동한 현대무용이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공유한 아이디어를 안무에 첨가하기 시작하면서 예술무용이 더욱 풍성해지고 레퍼토리가 확장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예술무용에 참여했던 안무가들이 뮤지컬 등의 대중예술매체에 가담하면서 대중예술이 더욱 수준높게 향상된 사례들도 풍성하게 묘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컴퓨터 공학 등 기술과 예술무용이 융합되어 안무 기보 및 해독. 무용수의 춤을 인식하는 레이저 등 춤의 표현과 기록이 새롭게 확장된 무용현대사도 일목요연하게 나와있다.


지금 현재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들까지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서양예술무용의 역사개론서이지만 결코 깊이가 얕다고 할 수 없다. 지금까지 나는 주로 고전발레만 덕질해왔던 발레 애호가였지만 장르 융합시대에 컨템포러리 발레의 이해와 다른 예술무용에 대해 시야를 확장할 필요성을 느꼈는데, 그런 나에게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다만 책에 나온 어휘와 문체가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예스러운 단어들이 많아서 그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책은 정말 좋아서 서양 무용에 관심있는 애호가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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