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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력하는 나무늘보 Feb 23. 2023

나는 시간을 적금하기로 했다.

Prolouge


만약 당신의 통장에 86,400원씩 매일 돈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사용하겠는가? 누군가에겐 86,400원이라는 숫자가 작게, 누군가에겐 크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중 180원 또는 1800원 정도는 어떤가. 대부분 그 정도는 사소하게 느낄 것이다. 하지만 공자가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듯, 작은 것이라도 모으고 모으면 태산처럼 커지기 마련이다. 사실 86,400이란 숫자는 하루를 초로 바꾼 숫자이다. 1초에 1원씩 지급된다면 하루가 86,400원인 셈이다.


 하루 중 3,600원(1시간)을 지불하여 재밌게 게임을 할 수 있고, 7,200원(2시간)으로 친구들과 웃긴 수다를 나눌 수 있고,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도 할 수 있다. 우리가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그저 자기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사용하면 된다. 


 누군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나는 하루에 일정 금액만큼 특정 분야에 적금을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매일 1,800원(30분)씩 공원 산책을 할 것이다. 180원(3분)으로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고, 3600원(1시간)으로 좋아하는 악기 연습을 할 것이다. 처음엔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며 의지가 불타오르지만, 안 하던 것을 하루도 아니고 꾸준히 하는 게 쉬울까. 사람은 자신이 살아오던 루틴을 바꾸기 어려워한다. 이것을 나는 습관의 관성(정지 혹은 움직임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이라 부른다. 


 하지만 적금의 무서운 점은 바로 복리이다. 적금을 꾸준하게 해 본 사람들은 이미 알겠지만 복리의 힘은 엄청나다. 구체적인 예시로 매일 1,800원씩 공원 산책에 적금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3년이 지난 후에는 얼마가 될까? 먼저 원금의 합계는 1,944,000원이다. 매일 적금을 하니 원금 자체도 충분히 크다. 그다음 이자는 월복리 5프로라고 가정했을 때(실제로 월복리 5프로인 은행은 거의 없지만, 계산하기 쉽기 위해서 이렇게 가정해 보자.), 1년의 이자는 17,821원, 3년의 이자는 157,400원 5년의 이자는 447,630원이다. 1년의 이자는 얼마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5년 뒤에는 거대해진다. 


 시간을 적금으로 계산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꾸준함의 가치를 수치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예시로 가져왔다. 그렇다면 적금을 꾸준히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다이어트를 하기로 다짐한 사람은 종종 "오늘부터 매일 줄넘기 500개씩 할 거야. 100일 안에 살 빼서 입고 싶은 옷을 입어야지!"라고 말한다. 강한 의지가 있다면 이것을 이뤄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작심삼일의 늪에 빠지게 된다. 나 역시 비슷한 이유로 다이어트에 매번 실패했다.


 또 다른 작심삼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해결책은 바로 '습관 형성'이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하루로 이루어져 있고, 하루하루는 수많은 습관으로 이루어졌다. 즉, 좋은 습관이 좋은 삶을, 나쁜 습관이 나쁜 삶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물론 처음에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 새로운 습관 형성이란 이미 유지해 오던 관성을 부수고 새로운 관성을 24시간 속에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것은 힘든 만큼 분명 돌려주는 보상은 클 것이다.


 이 책에서 여러 일화를 통해 건강한 습관의 필요성, 종류, 지켜내는 방법 및 계획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마 당신은 책을 읽은 후 자신에게 필요한 좋은 습관을 찾아 꾸준히 시간을 적금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비로소 우리는 하루에 주어진 86,400초보다 많은 시간을 활용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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