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공부만 하다가 장수생 되는 함정
책을 펼쳐놓고 줄줄 읽어 내려간 하루, 3시간짜리 인강을 2배속으로 다 들은 하루. 분명히 공부를 했는데, 막상 모의고사를 보면 점수는 제자리입니다.
"책도 여러 번 봤고 강의도 다 들었는데 왜 문제만 풀면 틀릴까?"
이런 고민, 혹시 지금 하고 계시지 않나요?
오늘은 수많은 수험생들이 빠지는 '편한 공부의 함정'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공부 방식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실 겁니다.
우리 대부분은 편한 공부를 좋아합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편한 길을 택하고 싶어 하니까요.
그래서 기본서를 펼쳐놓고 줄줄 읽어 내려갑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오늘 50페이지 봤네" 하고 뿌듯해합니다. 기출문제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와 해설을 쭉 읽어보고 "이 문제는 이렇게 푸는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이게 바로 제가 말하는 '눈으로 바르는 공부'입니다.
마치 로션을 피부에 바르듯이, 지식을 눈에 바르는 겁니다. 한 번 쓱 읽고 나면 왠지 공부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책장도 넘어갔고, 시간도 보냈으니까요.
하지만 실제 시험장에 가면 어떻게 되나요?
예를 들어 변리사 1차 시험의 특허법 문제를 보겠습니다.
"발명 A의 발명자인 甲은 그의 권리의 지분 일부를 乙에게 양도하였다. 이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5개의 선지가 주어집니다. 시험장에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각 선지가 맞는지 틀린지를 판별하는 겁니다.
그런데 눈으로만 읽는 공부를 한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
선지를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아, 이거 본 것 같은데... 뭐였더라?"
이런 경험, 다들 있으시죠?
답은 간단합니다. 눈으로만 읽는 공부는 실전 능력을 길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객관식 시험의 본질은 선지 하나하나를 OX로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이건 달리기와 같습니다. 달리기를 잘하고 싶으면 실제로 달려봐야 합니다. 달리기 영상을 아무리 많이 봐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것처럼, 문제를 눈으로만 읽어서는 선지 판별 능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문제를 풀다가 많이 틀립니다. 그러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아, 나는 아직 실력이 부족해. 기본서를 다시 봐야겠어."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기본서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또 눈으로 쭉 읽습니다. 1회독, 2회독, 3회독... 회독수만 늘어갑니다. 하지만 실제 점수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한 건 단순히 '정보를 눈으로 확인하는 행위'였을 뿐이지, '실전 능력을 기르는 훈련'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많은 수험생들이 빠지는 첫 번째 함정입니다.
두 번째 함정은 암기입니다.
외워야 할 내용이 나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일단 이해부터 하고, 나중에 자연스럽게 외워지겠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위험한 생각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중에 자연스럽게 외워진다"는 건 대부분 환상입니다.
10번을 봐도 안 외워지는 내용이 있습니다. 20번을 봐도 헷갈리는 내용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단순히 눈으로만 보면서 "아, 이거구나" 하고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암기는 능동적인 행위가 필요합니다.
소리 내어 읽어보기
직접 손으로 써보기
백지에 떠올려보기
이런 과정 없이 그냥 눈으로만 훑어보면서 "나중에 되겠지" 하는 건 스스로를 속이는 겁니다.
예를 들어 감정평가이론에서 "직접환원법과 할인현금흐름분석법의 개념 및 가정에 대하여 비교 설명하시오"라는 문제가 나왔다고 해봅시다. 이런 논술형 문제는 암기가 되어 있지 않으면 절대로 쓸 수 없습니다.
본 것과 아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본 건 기억의 아주 얕은 층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사라집니다. 하지만 암기한 건 깊은 층까지 내려가 있습니다. 시험장에서도 꺼내 쓸 수 있는 거죠.
많은 분들이 "나는 이해 위주로 공부해서 암기는 별로 안 해도 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해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문직 시험에서 암기가 필요 없는 시험은 거의 없습니다.
특허법의 법조문
민법의 판례
감정평가의 공식
회계의 분개 원리
이런 것들은 결국 정확하게 외우고 있어야 합니다. 이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런데 암기는 귀찮습니다. 힘듭니다. 지루합니다. 그래서 계속 미룹니다.
"다음 회독 때 하지 뭐", "나중에 모아서 하면 되지"...
이렇게 미루다가 결국 시험 직전이 됩니다. 그때서야 허겁지겁 외우려고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외울 게 너무 많아서 다 소화할 수가 없습니다.
세 번째 함정은 인강입니다.
저는 인강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인강은 정말 좋은 도구입니다. 강사님들의 체계적인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쉬워지고, 혼자 공부할 때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잡아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뭘까요? 인강을 듣는 것만으로 공부가 끝났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3시간짜리 강의를 2배속으로 다 들으면 "오늘 공부 열심히 했네" 하고 뿌듯해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한 걸까요? 그냥 듣기만 한 겁니다.
인강을 듣는 것은 수동적인 행위입니다. 강사가 설명하면 나는 듣기만 하면 됩니다. 편하죠. 그런데 시험장에서는 어떻습니까? 아무도 옆에서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내가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인강만 계속 듣는 분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해는 되는데 문제는 못 풀겠어요."
당연합니다.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은 다른 영역이니까요.
강의를 들으면서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실제로 문제를 보고 정답을 찾아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능력입니다.
여러분, 노래를 배운다고 생각해보세요.
노래 잘하는 사람의 영상을 100시간 본다고 해서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까요?
아니죠. 직접 불러봐야 합니다. 음정이 틀리면 고치고, 박자가 안 맞으면 연습하고, 호흡이 딸리면 훈련하고... 이렇게 직접 해봐야 실력이 늡니다.
공부도 똑같습니다. 인강을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문제를 풀어보고, 직접 정리해보고, 직접 암기해봐야 합니다. 이 과정이 빠지면 인강은 그냥 시간 때우기용이 되어버립니다.
자, 그럼 여기서 핵심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편한 공부만 하려고 할까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뇌는 에너지를 절약하려고 합니다. 힘든 일은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눈으로 읽는 것, 강의 듣는 것처럼 수동적이고 편한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편한 공부는 당장의 불편함을 주지 않습니다.
문제를 풀면 틀립니다. 틀리면 기분이 안 좋습니다. "나는 이것도 모르나"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하지만 기본서를 읽으면 틀릴 일이 없습니다. 그냥 읽기만 하면 되니까요. 인강을 들으면 강사가 다 설명해주니까 모르는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우리는 당장의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편한 공부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게 장기적으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실력은 늘지 않고, 시험은 계속 떨어지고, 장수생이 됩니다.
제가 컨설팅하면서 정말 많이 보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저는 기본서를 10회독 했는데 점수가 안 올라요."
10회독이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 겁니다. 그런데 점수가 안 오른다? 이유가 뭘까요?
그 10회독이 전부 눈으로만 한 회독이었기 때문입니다.
회독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어떻게 회독했느냐가 중요합니다.
눈으로 10번 보는 것보다, 직접 문제를 풀어보면서 틀린 부분을 정리하고 암기하는 3회독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래, 이론은 알겠어. 그런데 내가 지금 어떤 함정에 빠져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꿔야 할지 막막해."
맞습니다. 자신의 공부 방식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교정하는 건 혼자서는 정말 어렵습니다.
나는 정말 눈으로만 공부하고 있는 걸까?
내가 미루고 있는 암기는 정확히 무엇일까?
나에게 맞는 문제 풀이 전략은 뭘까?
지금 내 수준에서 가장 효율적인 학습 루틴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여러분의 공부 습관과 시험 과목, 목표를 정확히 분석한 전문가의 1:1 진단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검증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손민규 변리사가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규토리얼의 1:1 공부법 컨설팅과 4주 초집중스터디를 통해, 당신만의 합격 로드맵을 함께 만들어보세요.
기본서를 한 번 더 읽을 시간에 기출문제를 한 세트 더 푸세요.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그때 기본서를 찾아보세요. 이게 진짜 공부입니다.
변리사 1차 시험의 상표법 문제를 예로 들겠습니다.
"상표권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이라는 문제가 나오면, 5개 선지를 하나하나 OX 판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甲이 등록한 상표와 동일한 상표를 그 등록상표의 지정상품과 동일한 상품에 乙이 임의로 사용하여 丙에게 판매한 경우, 상표권자 甲은 乙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으나 그 상품이 위조상표를 부착한 상품이라는 사정을 자신의 책임있는 사유없이 전혀 알 수 없었던 丙에게는 권리소진의 항변이 인정되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는 선지가 맞는지 틀린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훈련을 반복해야 실전 능력이 생깁니다.
괜찮습니다. 틀려도 됩니다. 아니, 틀려야 합니다.
틀리는 것이 배우는 과정입니다. 틀린 문제를 통해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됩니다.
반대로 눈으로만 계속 읽으면 어떻게 됩니까?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릅니다. 다 아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막상 문제를 풀면 틀립니다. 이게 더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히려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고, 틀리고, 그 틀린 부분을 분석하고, 다시 공부하세요. 이 과정을 반복하면 실력이 쌓입니다.
"나는 지금 진짜 공부를 하고 있는가, 아니면 공부하는 척만 하고 있는가?"
이 질문을 매일 던져보세요.
책을 펼쳐놓고 멍하니 보고만 있지는 않은가?
인강을 틀어놓고 딴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회독수를 채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질문들을 던지면서 본인을 점검하세요.
편한 공부는 당장은 편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러분을 장수생으로 만듭니다.
반대로 힘든 공부는 당장은 힘듭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러분을 합격생으로 만듭니다.
오늘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편하고 쉬운 공부만 계속하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눈으로만 읽고, 암기를 미루고, 인강만 듣는 방식으로는 합격할 수 없습니다. 당장은 편하지만 결국 장수생의 길로 가게 됩니다.
진짜 실력을 쌓으려면 힘든 공부를 해야 합니다.
직접 문제를 풀고, 틀리고, 분석하고, 다시 풀어야 합니다
외워야 할 것은 그때그때 바로 외워야 합니다
인강을 들었으면 반드시 스스로 정리하고 복습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힘든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힘듦을 견뎌낸 사람만이 합격합니다.
편한 길을 택하면 장수생이 되고, 힘든 길을 택하면 합격생이 됩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앞으로 공부하실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지금 진짜 공부를 하고 있는가, 아니면 편한 공부로 도망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시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방식을 바꾸세요.
편안함의 함정을 조심하시고, 힘들지만 올바른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도 반드시 합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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