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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소녀 Dec 01. 2024

내가 바라는 장례식(상상해 봄)

친구랑 얘기 중에 '부정적인 뜻이 아니라 천국 가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죽고 싶다'는 얘기로 들렸던지 '친구입장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좀 그렇다'라고 했다.
그럴 수 있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지만 삶을 살기 싫다는 뜻으로 들릴 수 있으니.


그래서 나는
생각만 하던 내 장례식을 입 밖으로 꺼냈다.
장례식장에 찬양을 틀어놓고
까만 옷 말고
자기가 정말 아끼는 옷 입고 (아끼는 옷이 까만색이면 ok),

국화 말고 다른 꽃이나 아님 없어도 된다.

슬퍼서 깊이 울지 말고 (물론 조금은 슬퍼해도 된다 그간의 정이 있으니)(다만 가족은 식음전폐하지 말기 나는 천국 가서 잘살 건데 죽을 것처럼 그러면 내가 하나님 앞에서 뭐가 되나요!^-^막이러고 하하하)
다들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축하한다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천국에서 만날 텐데 다시는 안볼사람처럼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살아있어도 떨어져서 몇 십 년을 살거나 아얘 안보는 사람도 많은데 무슨 차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길 원한다.
장례식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천국에서 영생하는 것과 세상에서의 삶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당근 축하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마치 과거급제한 사람이 축하받는 것처럼!

제발 기뻐하고 감사했으면!
내 장례식으로라도 세상이 다가 아니고 헛되니 천국이 있다고 믿었으면 좋겠다.
또 천국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이 우리들 곁에 살아계시다고 믿었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의 슬픔을 배려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나도 입장을 바꿔보면 장례식장에서 웃으며 축하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긴한데,

그래도 고인의 소원이라면 내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그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고인이 왜 그렇게 원했는지의 취지도 생각해볼 것 같다.




이 글이 경건한 척으로 보여도 좋다.
내 진심이니까!


(별일이 있어서 상상한 게 아니니 오해마시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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