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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raosha Mar 09. 2023

아침식사가 "당연"하게 되었다.

돌아가냐 연장하냐의 문제...

  한국에서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못 한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일어나면 출근하기 바빴으니깐... 영국에 온 뒤로는 꼬박꼬박 아침부터 저녁까지 챙겨 먹고 있으니 몸만 무거워지고 있다.


  아침식사를 아내와 같이 준비하고 있다. 아내는 주로 조리를 하고, 나는 주로 자르기만 하는 되는 것들이다. 처음에는 토르티야도 해 먹었다가 베이글도 먹었다가 시리얼도 먹었다가 다양한 아침식사를 했었는데, 지금은 간단한 카프레제와 원팬 토스트, 커피가 아침식사로 자리 잡았다. 가끔 바나나도 추가된다.


  난 원래 토마토는 먹지 않았는데, 먹다 보니 먹을 만 해졌다. 게다가 바질은 냄새조차 싫어했는데, 이젠 자연스럽게 먹고 있다. 별 것 아니지만 행복하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영국은 토마토 대란을 맞이했다. 자주 가는 마트에서 1인당 2봉지로 제한하더니 이제는 없는 날도 많아졌다. 물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면 사 먹을 수 있지만, 토마토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생각은 없었기에 한동안 토마토를 먹지 못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순간, 이상하리만큼 "무언갈 크게 잃은 느낌"이 들었다. 그냥 메뉴를 대체하면 될 일인데도, 꼭 토마토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지금 이 당연한 아침식사부터 모든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아마도 당연하지 않은 순간을 맞이하면 지금과 같은 느낌이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아내가 계획했던 1년은 이제 6개월만 남았다. 6개월 뒤에 우린 정말 한국에 있을까?..... 아침식사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지만 정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왔다 갔다 한다. 돌아갈지 연장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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