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 형제의 외출
주말에 한여름인 줄 착각이 될 정도로 더운 날씨였는데요.
더운 날 울타리 안에서 축 쳐져 있는 똥개들을 보니 맘이 짠한 견주였습니다.
뭘 해주지? 늘 고민하지만 정답은 하나.
바로
애견카페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애카가 정말 많은데요, 실내 애카는 잘 가지 않는 편입니다. 실내 애카는 찌린내도 많이 나고, 환기가 어려워서 들어가자마자 재채기 작렬입니다. (비염환자의 슬픔)
가장 좋은 애카는 실내와 실외 운동장이 같이 마련되어 있어, 안과 밖을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곳입니다. 많은 애카들을 거름망에 걸어 조건에 부합하는 곳만 남기면 얼마 되진 않습니다.
그중 저의 페이버릿 애카는 차로 30분을 달려야 합니다. 초보운전이지만 똥개들을 위해 도전.
후덜덜.
금동이는 누구보다 애카를 좋아하지만, 멀미가 심합니다.
가끔씩 달래 가며 운전을 해줍니다. 초행길은 언제나 무서운 법. 금동아 나도 무서워.
네비대로 운전하니 애카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로 와버렸는지 강아지 친구들이 없었습니다. 킁킁. 열심히 냄새맡고 마킹하는 마킹충들. 부끄러울 정도로 마킹을 많이 합니다.
이공금동이를 위해 놀아주는 주인마님. 애견카페의 상주견입니다. 누렁이 형제들을 좋아해 주는 고마운 주인마님. ㅎㅎ
더웠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보니 흐뭇하더군요. 비록 나 자신은 방구석 여포더라도 너네만큼은 행복하게 해 주겠다!!라는 부모 마음. 부모님이 들으시면 효도나 하라며 스매싱을 맞을 것 같습니다.
쉴 때도 누나바라기 금동이.
많은 분들이 리트리버가 섞인 것 같다고 추정하십니다. 하는 짓이 완전 리트리버랑 똑같아서 섞이긴 한 것 같습니다.
저 장난감도 물어뜯어려하길래 뺏아버렸죠.
(파괴왕)
평일에는 늘 울타리 안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강아지들. 주말에 신나게 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평일을 기다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