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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글루 Jan 11. 2023

브런치 한 번에 합격한 썰 (2)창업과 등단 그 사이

일단 눈물부터 좀 닦고요...?!


2022년, 퇴사 후 저만의 콘텐츠를 구축하고자

수업과 모임 등의 다양한 외부활동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활동영역을 보다 확대하고자 남자친구와 함께 소셜벤처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총 세 번의 도전 가운데 두 번은 서류 탈락, 한 번은 면접 탈락으로 끝나게 되었지만...!



청년기관에서 모임과 수업을 진행하느라 바쁘게 보냈던 2022년...!


그런데 마지막 지원사업에서 탈락했던 여파가 꽤 컸습니다.

제 모든 것을 걸고 준비했기에 당연히 될 줄로만 알았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무리를 했는지 몸에 염증이 생겨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을 정도였습니다.

창업 준비를 포기한 뒤, 취업을 준비하면서는 더욱 침울했습니다.

다음 달 생활비마저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고 취업은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 탈락을 했던 것이 오히려 잘 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돌아보면 떨어질만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의 한계와 가능성을 시험해 보며 끝까지 밀어붙였던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짝짝짝)

살면서 그렇게까지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해봤다는 것은 분명 큰 자산이 될 테니까요.

그간 쌓아온 것들을 어떻게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었기 때문에 나름 값진 실패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창업 도전에 실패한 이후, 새로이 행보를 정하는 과정에서

다시금 '글을 쓰는 나'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저에게 가장 잘 맞고 편안한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창업지원사업에 얼떨결게 합격이 됐다면 글과는 점점 더 멀어졌을 것입니다.


저는 고민 끝에 2023년을 글로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등단을 준비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운이 좋게 등단을 해도 책을 낸다고 하면 적어도 3년, 5년, 그 이상은 걸릴 일이었습니다.

제가 워낙 인내심과 지구력이 부족한 사람이기도 하고

올해로 벌써 서른 중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주어진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독립출판이 제게 어울리는 답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떠올렸던 것이 브런치였습니다.

과거에 노력했던 방식과 독립출판 사이에서 나름의 절충안이 되어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구글에 검색이 잘 돼서 댓글이 달린다는 것은 비판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제 글을 읽을 가능성도 많다는 것일 테니까요.

지인의 조언처럼 막연한 두려움으로 글쓰기를 미루기보다는

제 글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여줘야 더 성장하고 배우는 점도 많아질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통영으로 도망쳤던 어느 날. 도망칠 때 샌들은 위험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신청하게 된 브런치.

혹시라도 안되면 어쩌나 하고 전전긍긍했는데

다행히도 한 번에 선정이 되어서 어찌나 좋았는지요!

다들 n수를 한다길래 떨어지기 싫어서 각 잡고 신청했더니 나름 제 방법이 통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더욱 기쁜 일은 취업에도 성공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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