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크리에이터 배지(badge)가 너무 받고 싶었던 여자
요청한 도서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이였다. 갑자기 브런치 스토리 알림이 떴다.
"스토리 크리에이터로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놀라서 근처에 있던 벤치에 앉았다. 가족분야 크리에이터에 선정되었다는 알림을 찬찬히 확인해 보았다. 사실 나는 이 스토리 크리에이터 배지가 너무너무 받고 싶었다.
작년 6월 처음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되고 얼마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다. 무엇을 써야 하나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뭔가 잘 써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기지도 않는다. 그냥 쓰는 거지 뭐라도 된 것 마냥 폼을 잡은 거 같다.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러다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일기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쓰다 보니, 다음 포털 실시간 상위 랭킹도 몇 번 올라가고, 누적조회수도 40만이 넘었다. 처음에는 너무 신이 났는데, 어느 순간 지나니까 제목을 눈에 띄게 쓰지 않으면 조회수가 올리가지 않았다. 조회수 높은 게 양질의 글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반응과 응원에 나도 모르게 힘이 났기 때문에, 자꾸만 집착하게 되었다. 그래서 잠시 글 올리기를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늘 스토리 크리에이터 배지는 받고 싶었다. 특정분야 특화된 사람이라는 일종의 칭찬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스토리 크리에이터는 4가지 기준이 있다. 전문성, 영향력, 활동성, 공신력 이 4가지로 구분한다. 기준은 있지만, 어떻게 집계되는지는 알지 못한다. 친한 지인에게 어떻게 하면 스토리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냐고 질문을 했다. 언니가 말하기를 꾸준히 올리는 게 답이라고 했다. 역시 평범한 게 진리였다.
오늘부터 다시 꾸준히 글쓰기를 해보기로 한다. 제일 먼저 브런치북 - 팔순원정대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난 금요일에 열린 브런치 스토리 팝업 스토어 행사에서 팔순원정대가 잘 되라는 마음으로 편지도 놓고 왔다. 팔순원정대야 말로 가족 크리에이터가 걸맞은 글이라 생각된다.
소소하게 지치는 일들이 많았지만, 또 그렇게 그런 일들을 써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