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섭식 일지의 시작>
오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요즘 지내는 것은 어떠니? 생활은 나아지고?"
"모르겠어. 그냥 오늘만 버티는 거지 뭐. 계획 같은 건 못하고, 그냥 이번 주하고 다음 주만 생각하고 살고 있어."
"다음 주에올라가는데, 볼 수 있니? 밥 한 끼 사주고 싶은데. 잠깐이라도 얼굴 보고 싶다."
"야. 내 빚이 50억이나 50억 3만 원이나 거기서 거기다. 안 사줘도 돼. 밥값 정도는 낼 수 있어. 근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 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 프롤로그 중에서>
프롤로그에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평온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삶에 균열이 생겼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날아갔다. 그리고 나는 어린 남매를 데리고, 투병중이신 시부모님댁으로 들어가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