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을 마무리하며
길게 늘어진 푸른빛 실이
점점 얇아집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감아온 서로의 끝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우리의 마지막이,
선명해져만 갑니다
허나 슬프지 않습니다
또 한 번의 아침해가 찾아오면
실뭉치가 완성되겠지만,
아직 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공허라는 완성을 이루기 전까지
저는 계속 실을 감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