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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셔니 Dec 24. 2024

MIT가 꼽은 올해 최악의 기술 8선


MIT Technology Review’에서 끝을 향해 가는 2024년을 기념해 올해 최악의 기술 8선을 선정했다. 이 불명예로운 리스트를 채운 기술들은 다음과 같다. (이하 순서는 무작위로 ‘순위’와는 관계없다)


- AI 스팸


뭐든 과하면 안 좋다. 처음엔 다들 인공지능이 단순한 스크립트를 가지고 이미지를 뚝딱 만들어내는 것에 매료됐다. 하지만 AI 남용이 심해지면서 가볍고 저속하고 획일적인 AI 이미지들이 범람하면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과연 AI 예술은 전통적인 예술을 대체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가능할지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간의 고찰이 담긴 작품이 기계적인 조합을 벗어나지 못하는 AI 예술보다 우위에 있어 보인다.  


- 오염된 인공지능


또 인공지능이다. ChatGPT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AI에 특정한 편견이 빠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논란에 제대로 불을 붙인 게 구글 Gemini 논란. 여성 교황, 흑인 워싱턴 등 왜곡된 이미지를 빈번하게 생성하며 ‘정치적 올바름’을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진 것. 구글은 사람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을 잠시 중단하는 ‘소극적 방법’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편견을 배우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답은 여전히 없는 상태다. 


- 수직농장


한때 ‘먹거리의 미래’로까지 여겨졌던 수직농장, 하지만 제대로 된 수익화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자 슬슬 그 열기가 꺼져가는 느낌이다. 너무 인공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일까? 다른 것도 아니고 먹는 것인 만큼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단점이다.


- 보잉의 스타라이너


오랜 산고 끝에 세상에 나온 보잉의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하지만 우주인들을 지구로 데리고 오는데 실패했고 그 결과 회사의 우주사업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 폭탄 무선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폭발물을 심은 무선기 수천 개가 사용되어 논란이 됐다.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군사적 전술로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만한다. 하지만 민간인도 다칠 수 있는 무차별한, 전쟁 윤리에 어긋나는 공격이었다는 비판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 무선기를 구입한 게 일반 민간인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는가? 


- 22andMe


개인이 직접 DNA 검사를 할 수 있는 사업을 시도해 화제가 됐다. 처음엔 그 신선함 때문에 크게 화제가 됐지만… 정부나 병원이라면 몰라도 우리 같은 일반인이 DNA 정보가 필요한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결국 수익모델 설계에 실패, 회사는 부도 직전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 CrowdStrike


미국의 유명 전산보안 솔루션 기업인 CrowdStrike가 패치 과정에서 일으킨 오류로 인해 전 세계적인 전산망 마비가 일어났다. 이때 병원, 공항과 같은 민감한 시설의 전산망도 영향을 받아 큰 소동이 벌어졌다. 


- 탄소저감 서비스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탄소감축 의무를 도와주는 걸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수목을 심는 등) 문제는… 과연 그들의 조치가 얼마나 탄소배출을 줄였는지 정확히 측정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측정할 수 없으면 가격을 매길 수도 없다.   


결론, 아무리 Fancy 한 기술, 아무리 Cool한 아이템도 상품화, 나아가 안정적으로 상용화할 수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사망 선고를 내리는 건 아직 일러 보인다. 누군가가 이 기술들을 제대로 된 제품, 지속가능한 사업 끼워 넣는 방법을 알아낼 수만 있다면 실패를 성공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혹시 아는가? 여기 있는 기술 가운데 화려하게 귀환해 ‘최고의 컴백’ 랭킹에 오를 기술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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