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채워줘야지, 타이어 갈아줘야지, 가격은 무섭게 오르지... 골치거리인 자동차 대신 건초만 먹이면 어디든 갈 수 있고 고장도 안나는 말을 선택하세요"
말이 자동차보다 낫다는 걸 강조하는 1915년 신문 광고다. 광고를 낸 Ed Klein은 당시 미국에서 손꼽히던 말 판매자였다. 말에서 자동차로의 전환이 결코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에게 20세기를 무지몽매한 시대였다고 비웃을 자격이 있을까?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반발하던 통신사들, 집요하게 전기차를 폄하했던 메인스트림 미디어, 재생에너지나 로봇, 인공지능, 드론, 가상화폐의 부정적 측면을 파고드는 우리의 모습이 Ed Klein의 현실 부정과 비교해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기존 사회의 두려움과 의심, 그리고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변화에 대한 거부감은 인류의 본능이다. 우리 인간은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찾아내는데 대단히 창의적이다.
헨리 포드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원하는 걸 물었다면 그들은 더 빠른 말을 달라고 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좀 더 직설적인 표현으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직접 보여주기 전까진 자기가 뭘 원하는지 모른다.”
우리는 역사상 손 꼽히는 과학기술 역사의 전환점을 살고 있다. 온갖 다양한 신기술을 놓고 지지자와 반대자 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도전은 결코 축복 속에 데뷔한 적이 없다. 그 도전이 의미가 있을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결국 역사는 변화를 추구하는 자의 편이다.’당장은 그 길이 울퉁불퉁 험하고 거칠겠지만, 결국엔 쓸고 닦아 고속도로로 만드는 게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