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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ul 09. 2024


깨진 창문

알레르기 비염(만성 감기)의  원인 치료 

코감기에 걸려  코가 꽉 막혀 숨을 쉬기 어려운데  뜨거운 목욕탕에서 몸을 담그면 어느새 코가  뻥 뚫어 살 것 같았는데  탕을 벗어나는 순간 오싹하며 한기를 느끼는 순간 다시 코가 막히고 재채기,  콧물을 흘렸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었으리라 봅니다.


인체는 한기를 타는 순간  비염 증세를 유발하니  비염과 한기와의 상관관계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라는 말은  여름철에는 한기가 없으니 야외에서 생활하는 개도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정상적으로 여름철에는 감기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이지만  근래에는 계절과 무관하게 만성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비염의 원인이 한기와 유관함을 알 수 있으니  그 기전과 대처법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추위나 더위를 잘 타지 않는 점입니다.

외부에서 냉기나 열기가 접근해도 방탄력이  강하여  내 몸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방탄력을  면역력으로 이해해도 되고 저항력으로 해석해도 되겠습니다.

마치  건강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  두꺼운 갑옷을 입은 것과 같아서 외부의 자극이 화살처럼  쏟아져도  튕겨나가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못함입니다.


최근에 지은 집들은  보온 효과가  뛰어나  외부 기온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같으며  

정상적인 인체의 컨디션은  모두 이와 같아야 합니다.


깜박하고 잠을 잘 때 문을 닫지 않거나  에어컨에 노출되어 일시적으로 한기가 침입하면  우리는 감기에 걸렸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인체는 기관지만이 유일하게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외부의  자극에 가장 민감하고  침입 받기 쉬우므로 이에 대비하여  초소를 설치하여  침입에 대비하고  유사시 적극적으로 방어합니다.


한기가 침입하면  상기도에 해당하는  코와  후두부에서  인지하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대개는 국지전으로  며칠 티격태격하다가 종결됩니다.


콧물, 기침, 발열, 재채기 등을 통해  한기를 퇴출시키고 나서  손상된 부위나 취약한 부위를 복구하며 저항력을 강화시키고  다음에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목록으로 저장합니다.


정상적인 경우(저절로 나았을 때)엔  인체는 더 튼튼해지는데 흔히 `크는 몸살`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그런데!


싸우는 행위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생각하여  기침약,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 등을  처방받는 것이 현대 감기 치료의 표준입니다.


아프고  콧물 기침을 해야 낫는데  통증을 없애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은 마치 한참 적하고 싸우는데 이유 없이  손발을 묶어 싸우지 못하게 하는 바와  같습니다.


싸우지 못하게 하면 즉 감기 증상이 약해지니 마치 낫은 것으로 착각하게 하지만  실상은 싸움을 포기하는 아주 위험한 행위임을 알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  감기약의 효력이 떨어지면 속박에서 벗어난 인체는  다시 감기 증상을 유발하는데,  감기가 다 낫지 않았다고 하여 다시 감기약을 투여하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초기에는 인체도 싸울 에너지를 충분히 갖추고 있으나  싸울 때마다  헛고생을 시키다 보니 어느 순간 에너지가 소진되어 감기를 치료할 능력이 부족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만성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에너지가 부족하니 감기 증상도 약해지고(싸울 힘이 부족하므로) 감기 초기의 급한 증상이 없어지므로 감기가 진정되었다고 착각하게 합니다.


마침내  자력으로 감기를 쫓아낼 수 없으니 더불어 살기 시작합니다.

아울러  방어막은 감기가 점령하고 있어  보호막이 훼손된 상태로  외부의 자극이 그대로 온몸으로 직진합니다.


평소 건강할 때는 전혀 문제 되지 않았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의 약한 냉기에도  인체는 곧바로  충격을 받아  오싹하면서  감기 증상이 재발하여  재채기, 콧물, 기침을 하고 미열도 발생합니다.


싸움터가 전방인  코와 기관지에서  경고가 울리고 인체는 다시  치료를 위한 감기 증상을  유발해야 합니다.

코로 한기가 침범하니 일단 구멍을 막아야 해서  비강을 충혈시켜  코가 막히게 하고  분비물을 흘려서 감기가 씻어 나가게 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로 분출시키게 합니다.


분비물이 뒤로 흐르거나  부비동에 고이게 되고  만성 염증은  민감하게 하여  돌발성 재채기나 콧물을  만들게 됩니다.


싸움터가 코나 기관지일 뿐  코나 기관지 자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무지하게도  코의 문제로 오진하여  수술을 하거나  소염, 항생제 등을 복용하여  점점 난치병으로 만들게 됩니다.


 바닷가에 방파제가 튼튼하면  그 위에 지은  집은 안심되지만 백사장에 지은 집은  파도에  쉽게 망가지는 것과 같습니다.


방파제 위의 집이 정상이라면 백사장의 집이 만성 비염(감기)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전자는 가만히 있어도 손상됨이 없지만  후자는 파도의 침입을 막고자 인위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 노력의 표현이 곧 알레르기 증상들입니다.


애초에 아무 병도 아니고 저절로 시간이 지나면 낫는 감기를  병원 문턱이 낮아진 현대에  기다림이 싫고 빨리 낫고 고통을 덜고 싶어 하는 촉급함이  만든  현대인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합니다.


 나 자신이 하는 행위에 대한 믿음과  기다릴 줄 아는  미덕이 있었다면  작은 해프닝에 불과하지만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진짜 질병을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치료법은 무너진 방파제와 깨진 유리창을 복구하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외부의 한기를 막아주면  인체는 서서히 면역력을 키워  감기를 쫓아내게 됩니다.


한방에서는  면역력을 올리는 보음 청열 지제를 운용하는데  그 목적이 면역력 제고에 있습니다.

참고로 만성 감기(비염)에는 비타민, 홍삼 같은 약제들은  치료 방향과 다르니 추천하지 않습니다.


증상을 진정시켜주는 감기약은  만병의 근원이 되기 쉬우니  조심하고 조심할 일입니다.


평소 생활 습관을 규칙적으로 하면  몸의 저항력이 최상의 상태를 갖게 되어 비록 잠시 감기가 걸려도 대개 2~3일 내에  완치가 되며 드물게 1주일 정도 가는 수는 있지만 반드시 깨끗이 낫게 됩니다.


`늙기도 설워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시조의 한 부분인데  우리가 질병을 갖는 것은  거의 대부분 나 자신이  나에게 잘못하여 얻은 결과물임을  알고  자중자애(自重自愛)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결코 기관지가 약하거나 알레르기체질도 아니며  선천적으로 취약하게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일 뿐  바른 길을 잡아  찾아가면  대개는 어렵지 않게 치료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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