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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렉탄 May 28. 2023

미술이 '가'지만 미술가는 좋아!

미술이 당신의 인생에 주는 특별한 혜택 3가지  

쪽팔리게도 글 제목은 내 이야기다.


학창시절 미술은 늘 꼴찌였다. 어릴때도 지금도 무언가 그리는건 꽝이다. 


하지만 그림은 좋아한다. 


오늘의 한주 한줄 명언은 미술이 우리에게 주는 특별한 혜택을 소개하려 한다.


아울러 이 혜택들은 아이를 가진 부모가 한번 쯤 아이들에게 그림을 권해봐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사물을 정확히 보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과 같다. 그것은 단지 눈으로 보 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키몬 클레이즈(1891-1938)-


1.미술은 창의력이다?-암기력을 높여주는 그림의 세계


(그림=PLAS 2023 아트페어, 갤러리 아트보다에서 조숙연 작가님의 봄의 왈츠를 직접 촬영)


우리는 미술이라고 하면 창의력과 상상력을 먼저 떠올리나, 미술은 암기력과도 관련이 깊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던 김태훈 선생은 2018년 <공부짱의 비밀노트-미술활동과 기억력>에서 미술교육이 기억력 향상에 중요하다는 칼럼을 싣은바 있다.


그외에 수많은 연구결과들은 그림이 기억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 하고 있다.


오늘 소개한 명언의 주인공 키몬 클레이즈는 젊은 시절 1차 대전에 참전했던 미술가이다.


그는 전시에 등고선과 지도를 그리는 임무를 맡았다. 


전자 레이더도 없던 1차 대전의 참호 속에서 정확한 등고선과 지도를 그리는 일은 수많은 목숨이 달린 일이었다.


그는 미술활동에서 얻은 기억력과 관찰력을 바탕으로 놀랍게도 정확한 등고선을 그려내 수많은 동료들을 구했다.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기억해야할 요소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어떤 물감을 쓸지, 어떤 방식으로 그릴지, 어떤 요소를 넣을지, 어떤 색감을 줄지 등등.. 이 수많은 과정을 기억하며 그리다보면 기억력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위의 <봄의 왈츠, 조숙연 작가> 그림을 살펴보자, 그림 속에는 나뭇잎, 집, 남녀, 시계, 주택 등 수많은 요소가 들어가 있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그림이 '위치 기억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이런 많은 요소들을 관찰하거나 그리는 행위는 무의식 중에 위치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2.관찰의 밀도를 높여준다.



(그림=PLAS 2023 아트페어, 갤러리 아트보다에서 썬키 작가님의 작품)


잠시 위의 그림을 보자. 위 그림 안에 어떤 요소들이 보이는가? 


얼룩말,토끼, 다람쥐, 새 ,꽃 등 여러가지가 보일 것이다. 


이 그림을 전시회에서 보았을 때는 그림 속 동물들을 보고 기분이 좋기만 했다.


집에 와서 다시 자세히 보니 하늘의 구름이 연못에 비친다는걸 알게 되었다.


하나의 그림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들어가 있고, 그림을 자세히 보다보면 관찰력이 좋아진다.


이건 우리의 실생활에도 도움을 준다. 


과거의 나는 성격이 급해 쉽게 덜렁거리는 성격이었다. 이런 하나의 글을 쓰고 마무리 지어도 하나 둘 쯤 꼭 맞춤법이 틀리곤 했다.


하지만 그림을 보게 된 뒤로는 많이 나아졌다.


그림을 관찰하는 마음이 일상의 영역에도 스며든 것이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 한다.


2019년 미국의 버클리대 연구팀은 3~5세 어린이 120명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와 관찰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림을 접한 아이들은 그림을 접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관찰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이들이 주변 환경에 더 집중하고 세부적인 부분을 관찰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당신을 진정한 지성인으로 만들어주는 그림의 마술


(사진=PLAS2023 아트페어에서 kostas papakostas 작가의 작품을 직접촬영 <갤러리 언플러그드>)


그림엔 작가가 담고 싶어하는 주제 의식 혹은 메세지가 담겨있다.


많은 인문학자들이 그림을 필수교양으로 삼았던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그림은 그림 그 자체에 대한 지식만으로 인문,철학,역사,문화 전반에 대한 지식을 업그레이드 해준다.


아직도 학생시절 들었던 '인상파'라는 강렬한 이름은 잊지못한다. 왠지 한 인상 할 것같았던 미술가들이 떠올랐으니 말이다.


둘째로는 어려운 단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이 과정에서 얻는 통찰이 있다. 


내가 '형이상학적'이라는 표현을 '납득'하게된 이유는 그림 덕분이었다.


형이상학을 쉽게 정의하면 "보이는 것 이상의 무언가" 인데, 처음 이 단어를 알았을 땐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았다.


그러던 나는 그림을 보면서 이 막연했던 단어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잠시 위의 그림을 보자. 그림의 작가인  kostas papakostas는 무언가 대상을 정해두기 보다, 무의식의 발현으로 저런 그림을 그려냈다고 한다.


작가는 그림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 직관적인 제스처로 레이어를 만드는 과정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어떤 보이는 형(形)이 아닌, 형이상(形以上)을 다룬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그림에 깔린 스토리를 알면서 얻게되는 교양들이 있다.


오늘날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나치의 만행을 알려주며,


고흐의 작품에 반영된 일본의 화풍을 보면 동서양 미술의 교류를 알 수 있다.


4.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예술의 가치

 

(사진=갤러리 베누스, 조태광 작가님의 그림 색감이 풍부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미술은 당장에 돈이 안된다는 인식이 폭넓게 깔려있다.


나는 이런 인식이 무척 안타깝다. 문화와 예술은 돈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길을 걷다 자연스럽게 보는 비상구의 초록색 표시, 남/녀 화장실 , 소화전의 픽토그램은 


모든이가 언어를 뛰어넘어 이해할 수 있도록 미술가들이 고안해 낸 것 이다.


만약 이런 픽토그램이 없다면?.. 


이렇게 생각보다 미술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론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데 일조하기도 한다.


작년 봄에 벌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있었던 일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미술가들이 단결해 러시아의 만행을 규탄하며 작품을 기부하거나,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관련기사-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7513#home)


'시각적 여론전'에서 패배한 러시아의 SNS 공작은 통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보기관의 수많은 해커들은 SNS에서 여론조작을 시도했으나, 예술의 힘은 추악한 조작으로 덮기엔 너무나도 눈부셨다.


오늘 명언의 주인공인 키몬 클레이즈는 미군 역사상 최초의 "위장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1차대전 시기부터 각 군대는 무기, 군복 등을 위장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항공기의 등장, 휴대용 망원경의 성능향상으로 관측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키몬 클레이즈는 자신의 미적인 능력을 위장에 활용해 수많은 동료들의 목숨을 구했으며,


전쟁 이후엔 미술 학교를 운영하며 대공황이란 암울한 시기에도 활약해 미국 미술의 명맥이 끊기지 않는데 기여해 오늘날에도 존경받는다.


끝으로 오늘 사진 속 그림의 작가님들, 작가님들이 출품한 갤러리들에 감사를 표한다.


그저께 나는 약 900여개가 넘는 이런 훌륭한 작품을 단돈 1만 5천원짜리 티켓으로 보았다. 


나는 오늘의 글로, 그림보는데 드는 돈은 비싸지 않지만, 그것이 주는 영감은 인생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준다는걸 말하고 싶었다.


한번 쯤 전시회에 가보면 어떨까?


오늘 한주 한줄 명언은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 계속된다!


p.s:오늘 소개한 갤러리들의 정보 입니다. 그림 사진 촬영을 허락해준 갤러리들에 감사드립니다.


아트보다-https://www.instagram.com/p/CsSurjbpQEj/(인스타그램 @artboda_gallery)

갤러리 언플러그드-http://galleryunplugged.com/

갤러리 베누스-http://galleryvenus.co.kr/

커버표지 그림-곽우주 작가님의 그림을 직접촬영, 혜원갤러리https://www.instagram.com/p/CsTVw8BJcBL/, 작가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sq3llkJP5R/ (@woojoo_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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