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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많은 날이 Apr 08. 2023

아버지가 책을 쓰셨다

프롤로그

아버지의 책이 나왔다.


시중에 판매되는 책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묵묵히 걸어온 길을 기록으로 남기시고자 시작하신 일이었다.


그동안 평생 메모하신 내용과 자신이 걸어오며 풀어낸 인생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묶어 꽤 묵직한 분량의 자서전을 내놓으셨다. 특히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 아는 지인 분들께만 조그만 선물용으로 몇십 권 뽑아 내신 모습이 처음에는 겸연쩍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끈따끈하게 갓 나온 책을 장남인 나에게 제일 먼저 건네주셨다.


하지만 크게 관심도 없던 나는 집에 돌아와 책장 한편에 끼워 넣고 잊어버렸다.


그러다 문득 책장 사이 회사 문서를 찾다가 옆에 덩그러니 꽂혀 있는 아버지 책이 눈에 갑자기 들어왔고 난데없이 이상한 기운에 이끌려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책 안에는 정말 다양한 아버지의 모습이 숨어 있었다.


40년 자동차 영업 사원으로 일하셨던 아버지. 매달 실적이 곧 그 달 월급을 결정하니 만큼 치열하게 월급의 안정화를 위해 뛰어 오신 시간에 돈보다 더 귀한 인생을 배우신 세월들.


그 세월 동안 영업을 통해 터득하신 아버지만의 인생 노하우와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태도.


거기에 그동안 남몰래 써 오신 고향을 그리는 수필 시.


정말 정리되지 않은 순서에 이리저리 고쳐야 할 글씨들로 한 가득인 게 수정이 필요하지만...


그런데 이상하게 아버지의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다.


첫째 이유는 아버지의 영업에 대한 열정과 남과 다른 방식의 영업 방식은 첫 사회에 발을 딛는 분들이나 특히 첫 영업에 입문을 앞둔 분들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둘째, 영업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경험하신 인생 노하우는 요즘 시대 길을 잃어버리기 쉬운 나와 같은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최종 인생의 목표인 봉사를 대하는 태도는 좀 더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데 조그만 실천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늘 우리 가족은 아버지는 다른 무릇 아버지들에 비해 특이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멋진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


유명하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노인의 인생은 도서관과 같다"는 비유와 같이 평범한 우리 아버지의 도서관과 같은 인생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다.


이미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만 간직하기 위해 책을 쓰신 자서전을 허락받기 죄송하지만 아들로서 세상에 이로움으로 들어내고자 이 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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