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공부란 이렇게 생각해. 네가 국어과를 잘해서 고마워. 아빠가 너의 국어과 실력을 보니, 이제 내가 '설교'를 해도 될 것 같아. 아빠는 공부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해. 과목 점수 잘 맞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그런데 아빠가 생각하는 공부는 1순위, 2순위가 있어."
"1순위는 건강, 체력이야. 결국 몸이지. 나의 가장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것이야. 그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몸이 아니야. 네가 스스로 만들고 싶은 몸이야. 가장 건강하고,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
"그다음은 생각하는 공부야. 몸이 만들어지면 그다음은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해. 그것은 가능한 독서를 통해서 되는 것이겠지. 체험을 통해서도 좋다고 생각해."
최근에 딸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어떤 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원했다.
동아리 활동에 대해 그전에도 지나가는 말로 나의 의견을 묻고 했다.
나는 좋다고 했다.
딸은 동아리 활동에 흥미가 있어 보였고, 나는 그것을 공부와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에 기록하지 않은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살짝, 취기를 빌어서 딸에게 설교했지만, 딸은 진지하게 경청했다.
그리고 어떤 책(아빠의 책) 한 권을 자기 방으로 가져갔다.
나름 진지하게 자기만의 공부의 시간을 가져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능하면 재밌게, 그리고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갔으면 좋겠다.
나는 모든 것에 대해 '리버럴리즘'의 경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공부도 그런 자유주의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제도권 공부이든, 아니면 비제도권이나, 비전형적인 공부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해가면, 그것이 '공부'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대략 한 시간 정도 '대화'를 한 것 같다.
나만의 일방적 대화를 한 것은 아니다. 중간중간에 딸도 질문도 하고, 나의 말에 피드백도 주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