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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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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주 Apr 28. 2023

일기만세

바람

끊임없는 오르막으로 인해 숨막힘이 절정에 다다르고 땀으로 온몸이 젖었을 때, 때마침 나뭇잎이 사사삭 거리고 바람은 살랑 댄다. 

살랑 바람일 뿐이지만 땀으로 젖은 나의 몸은 뽀송뽀송 해지고 헉헉대는 숨막힘은 훅 길게 내뱉을 수 있는 개운한 숨으로 바뀐다. 


드디어 산 봉우리에 도착하니 공기의 힘이 강해지고, 도시 안에서 만날 수 없는 정갈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아! 여기에서 나의 잡다한 고민을 이 바람에 날려 보낼 수 있겠구나!

산에서 만나는 바람은 도시에서 만나는 바람과 비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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