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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고 쓰고 달립니다.

죽기 전에 깨닫는 진실

by 맨부커

세상에는 순서가 있다.

하지만 내 삶에는 없었다.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은 뒤늦게 놀고,

놀기를 열심히 한 사람은 뒤늦게 공부의 즐거움에 빠진다.


인생은 그렇게,

항상 엇박자로 진실을 알려준다.


세상은 질서를 만든다.

그리고 그 질서에 순응한 사람들을

지배와 기득의 편으로 분류한다.


반대로,

자기 마음의 기준을 따르며

세상에 저항한 사람들은

언제나 그 아래에 둔다.


살아보니 알겠다.

그 질서는 공정해서가 아니라,

유지되기 위해 존재했다는 것을.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 말자.

결국 누구나 죽는다.


세상이 등 돌린

죽음이 가까워진 노년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은 같은 고백을 한다.


진짜 삶은,

자기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걸어간 사람들이 살았다고.


그제야 세상은 슬쩍 진실을 내민다.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너의 삶을 담보로 잡고 있었다고.


나는 행운아였다.

그 사실을 너무 늦지 않게 알아차렸고,


내 삶을 지켜냈으며,

끝내

내 삶을 끈질기게 살아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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