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가이> 스포 없는 리뷰
인상 깊었던 작품을 추천드리는 스포 없는 리뷰입니다.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2021년에 개봉한 <프리 가이> 입니다.
기대보다 뛰어났던 이 작품을 스포 없이 소개해 드립니다.
1. 설정
이 영화의 주인공은 '프리 시티' 라는 게임 속에서 파란 셔츠를 입고 있는 은행원 NPC인 '가이' 입니다.
따라서 작품의 배경도 주로 게임 속 세상입니다.
게임이 배경이 되는 영화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온라인 게임 속 캐릭터가 중심이 되어 전개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쉽게 경험해보지 못한 신박한 소재이기에 지켜보는 관객들을 내내 흥미롭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프리 시티의 NPC들은 본인들이 게임 속 캐릭터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 내 유저들이 대낮에 길 한복판에서 총을 쏘거나, 매일 강도들이 은행을 털러 와도 너무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느끼고 있죠.
항상 반복되는 일들의 연속이지만 그들은 늘 행복해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가이는 어떤 일을 계기로, 매일같이 반복되는 자신의 일상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그 후로 NPC가 아닌 유저들처럼 행동하면서 게이머와 개발자들에게 이목을 끌게 되죠.
2. 주제 의식
이 작품은 내내 탄탄한 스토리로 구성돼 있으면서도 뚜렷한 주제의식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프리시티 게임 내의 유저들은 서로 다른 유저를 공격하고 아이템을 훔치면서 캐릭터의 레벨을 높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가이'는 갈취나 공격 대신 다른 유저들을 돕고 협력하는 소위 착한 공략법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킵니다.
최근 들어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날이 갈수록 자극적인 게임이 런칭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요소들은 흔히 게임이 나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로 종종 인용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지나치게 많은 게임 산업이 양산화되고 악순환의 흐름이 반복되면서, 게임은 그저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시선들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자극적인 요소들은 다른 엔터 산업에서도 거론되고 있는 문제들이기에, 착한 캐릭터가 구성하는 탄탄한 스토리의 흐름은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 장르라는 높은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네가 가짜라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떡할래?"
"진짜가 아니면 뭐 어때? 내가 진짜가 아니더라도 지금 이 순간은 진짜야."
3. 재미
이 작품은 설정이나 주제의식도 잘 담아내고 있지만, 그런 점을 무시하더라도 재미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후반부에 들어서면 패러디적인 요소가 등장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캐릭터의 등장이라던지, 유명한 대사의 인용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 유형의 영화들은 설정만을 앞세워 내용이 탄탄하지 못하거나
재미만 앞세워 전체적인 분위기가 유치해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이 작품은 내내 유쾌하게 흘러가면서도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4. 외전
이 영화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 <리얼 스틸>의 연출을 맡았던 숀 레비 감독과 <데드풀> 시리즈의 주인공인 라이언 레이놀즈 배우가 합을 맞춘 작품입니다.
두 사람은 <데드풀3> 에서 한번 더 감독과 주연배우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알려져 큰 기대를 모으기도 합니다.
"좋은 하루 말고 최고의 하루를 보내세요."
겉으로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작품인 것처럼 보이지만, 등장인물들이 툭툭 던지는 대사들이나
화면의 구성을 들여다보면 연출로써도 많은 정성을 들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액션씬도 있는데 꽤나 훌륭하게 소화해 냅니다.
AI와 유저의 세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면서 B급 감성으로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셨다면, 영화 <프리 가이> 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 https://www.20thcenturystudios.com/movies/free-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