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 넘치는 무한 긍정 에너지
Caution : 이 글은 결말을 포함한 스포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특정 인물을 파헤쳐보는 캐릭터 집중 탐구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고 싶은 캐릭터는 디즈니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에 등장하는 주인공 웨이드 리플입니다.
4 원소 중 물에 해당하는 이 인물에 대해 소개해 드립니다.
1. 풍부한 감정
웨이드는 감수성이 상당히 풍부한 인물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에 쉽게 감동하고 시종일관 울먹이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초긍정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웨이드의 첫인상은 그리 유쾌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앰버 가게의 터져버린 수도관에서 펑펑 울면서 등장했기 때문이죠.
시청에서 근무하는 조사관이었던 웨이드는 앰버가 일하는 가게를 살펴보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항목들에 대해 신고서를 작성하는데,
부모님이 이뤄놓은 가게를 폐업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들은 앰버는 웨이드와 설전을 벌입니다.
이미 둘의 첫인상부터 꼬여버린 셈입니다.
하지만 웨이드는 앰버의 개인 사정을 듣고는 쉽게 감동을 받습니다.
사실에 근거해서 필요한 일만 처리하는 딱딱한 공무원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웨이드는 직업 성격과는 맞지 않게 상당히 감성적인 편입니다.
앰버가 자신의 이야기를 미리 알았다면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았겠냐는 말에
그렇다고 말한 것으로만 봐도 얼마나 사적인 감정을 중요하게 보는 인물인지 알 수 있죠.
2. 앰버와의 시선 차이
사실 앰버 루멘은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로 생각할 정도로 감정보다는 현실에 충실하죠.
웨이드는 그런 앰버를 영화 내내 설득시킵니다.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처럼 더 밝고 긍정적으로 대할 수 있게끔 눈을 뜨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웨이드와 같지는 않습니다.
현실의 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앰버와 데이트를 하는 장면에서는 늘 상대방을 먼저 챙기며 배려심이 넘치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종종 언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앰버는 이성적으로, 웨이드는 감성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차이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웨이드의 진심
이토록 감수성이 풍부한 웨이드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부진으로 관중들에게 비난을 받는 선수가 좌절하는 모습을 보자
의기투합하여 관중들의 응원을 이끌어 냅니다.
스스로만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동요하도록 만드는 웨이드만의 특별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앰버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거야?"
"그냥 내가 느끼는 대로 말한 것뿐이야."
우리가 알다시피 타인에게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특히 진심이나 사랑을 표현할 때는 더더욱 그렇죠.
앰버는 불 원소의 특성상 때때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지만,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서는 주저합니다.
시청에서 신고서가 접수되기 직전에 본인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거나,
아버지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 말을 해보라며 웨이드와 언쟁을 하는 상황에서 그런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웨이드는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솔직한 편입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곧바로 앰버에게 전달하는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고,
앰버가 가게를 물려받는 날에 불쑥 찾아와서는 구구절절 애절한 고백을 하기도 합니다.
My world is always you.
내 세상은 언제나 너야.
4. 배려와 헌신
웨이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상실감으로 인해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말이나 행동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넘치는 감성을 활용하여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앰버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웨이드는 앰버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음에도
앰버가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하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고민 없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갇힌 공간에서 자신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사랑하는 앰버를 지켜내죠.
웨이드가 자신이 사랑하는 인물에게 얼마나 헌신적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웨이드는 앰버에게 꿈을 좇고 사랑으로 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난 후회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이 평생을 찾아 헤매는 것을 넌 내게 줬어."
5. 번외
사실 영화 <엘리멘탈> 은 4 원소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그려냈다는 창의성에 기대 볼 때,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대단히 특별하다고 할만한 요소를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인물들의 서사와 그 안에서 오가는 감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특히 이 작품은 앰버 루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가는데,
웨이드는 이 앰버의 심리를 가장 많이 자극시키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어떤 점에서 그녀의 생각을 변화시켰는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지켜보며 내내 눈에 띄었었죠.
사랑을 쟁취한 웨이드가 꿈을 찾아 떠나는 앰버와 함께 어떤 여정을 보내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물 원소의 캐릭터, 웨이드 리플이었습니다.
이 인물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셨다면 영화 <엘리멘탈>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 : https://www.pixar.com/elemen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