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터로 Aug 04. 2023

들어가며

일을 잘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


저는 회사생활을 하며, 너의 전공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가끔 나에게도 자문하고, 남에게, 상사에게 듣기도 했습니다. 나 자신에게 물을 때는 내가 직장생활을 더 잘하게 하는 성찰이지만, 남에게 들을 때는.. "너는 정확히 뭐 하는 사람이냐", "나는 네가 뭐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라고 질문이 들리는 거 같고, 상사가 나에게 말했을 때는.. "너는 뭘 잘하는지 몰라서 아무거나 시키겠다" 그렇게 비쳤던 거 같습니다.


글쎄요.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는 알았지만, 잘하는 업무에는 항상 더 잘하거나 경험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시키는 일을 받아서 더 잘 해내는데 특화된 수명업무 전담 전문가로 직장생활을 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점점 맨땅에 헤딩 start from scratch 전문가가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학교를 마쳤을 때는 계량경제 모델링 전문가로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잠깐 2년 정도 전문적인 일을 하다가, 은행에 입행 당시에는, Pricing과 소득추정 모델을 개발하는 전문가로 이 부서 저부서 불려 다니다가, 몇 달 지나지 않아서 기획팀의 호출로 전문직을 버리고 관리직으로 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 회사를 몇 차례 바꿔가며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계획된 것 같은 우연으로 필리핀 중견그룹의 스카우트제의로 필리핀에서 일을 하다가, 계열사인 필리핀 LCC 항공사 업무에 관여하면서 나 자신 포함 누구도 잘 믿어지지 않는 항공사의 경영진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Solar Group 산하 TV홈쇼핑 대표를 하면서, 그룹계열사 중 하나인 스카이젯 에어라인 (Skyjet Airline, M8) 경영전략과 경영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업무를 맡게 되었지, 제가 항공 산업의 전문가 거나 혹은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커리어를 만들어 오지는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제 경력에 항공사에서 일했던 적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제가 겪은 항공사 경영은 건별로 조사하고, 공부하고, 회의해도 지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매우 즐겁게 일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일할 당시는 항공변호사, 항공리스사, 보험사 등과 유리한 협상 위치를 가지기 위해서 미리 책과 자료를 읽었고, 항공산업 관련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필요한 지식을 얻으며, 회사 아니 전체 그룹에 미칠 큰 영향을 걱정하며 집중해서 일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오히려 모르는 일을 하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파고 집요하게 분석을 했었습니다. 현재는 그렇게 치열하게 일을 했던 그때가 요새는 많이 아쉬워집니다.


'소위 가슴이 뛰는 일을 경험했던 것이죠, 업종과 일자체에'


앞서 말씀드렸듣이 저는 항공사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경영에 참여했지, 전문적 지식이 있지는 않습니다. 또한 항공사 경영이야기는 제가 겪은 시간별로의 사안을 정리한 것이라, 내용의 결이 들쭉날쭉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항공보험 그리고 요율협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