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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Feb 27. 2023

돌봄 사업을 시작하다

키즈카페에서 돌봄 센터로의 변신

  어느 날 눈에 들어온 다함께 돌봄 사업. 다함께 돌봄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하는 초등방과 후 돌봄 서비스이다. 오~ 이거야 말로 돌봄의 사회문제도 해결하고 나의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다함께 돌봄 센터를 운영하려면 개인사업자로는 불가능하다. 나는 비영리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보건복지부 인가도 받아야 했기에 엄청난 서류들을 준비해야 됐다. 처음 해보는 사업계획서부터 정말 서류가 많았다.  여기저기 알아보며 1년 정도를 준비해 드디어 다함께 돌봄센터를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하는 과정은 정말 수십 번의 포기를 참고 참으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행적적인 절차를 제외하고는 학교 돌봄에서의 현장 경험도 있었고 자격증도 다 갖추고 있던 터라 운영하는 부분에서는 큰 무리가 없었다. 


  다함께 돌봄 사업에 관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하는 방과 후 초등 돌봄 서비스로써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각 지역 센터마다 이용요금과 운영시간, 우선순위기준 등은 조금씩 다르다. 이용을 원한다면 보호자가 희망하는 센터에 전화나 온라인으로 돌봄 서비스 신청 후에 센터를 방문해서 상담을 진행하면 된다. 시설마다 정원이 있기 때문에 그 정원을 초과하면 이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고 3월부터는 신학기가 시작되어 이용아동의 변동이 많은 시기라 새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들이나 방과 후 아이들을 돌봐줄 곳을 찾는 중이라면 지금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보통의 다른 시설은 다자녀. 한부모. 차상위 등의 순위가 우선순위라 맞벌이 가정만의 아이들은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학교 돌봄 교실 역시  그 순위 안에 들어가기가 너무나 어려워 이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함께 돌봄은 소득 수준 상관없이 맞벌이가정을 우선으로 하는 곳이 많다. 우리 센터 역시 소득 수준과는 무관하며 우선순위는 첫째가 맞벌이가정(한부모일 경우 부 또는 모가 일하는 경우 포함), 둘째가 가구 내 요양환자가 있어 자녀의 돌봄이 어려운 경우, 셋째가 다자녀.. 넷째, 다섯째.. 등이 있다. 기준이 센터마다 차이가 있으니 주변시설들을 잘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센터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리 센터는 미술. 한자. 독서. 창의과학. 성장요가. 우쿨렐레. 집단놀이수업. 보드게임. 신체활동, 요리프로그램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외부강사가 들어와서 수업을 하기도 하고 그 분야를 전공하신 돌봄 선생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시기도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부모님과 아이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그리고 이 모든 프로그램과 간식비가 월 4만 원이다.(우리 센터 기준) 이용료, 프로그램 또한 센터마다 다르기에 꼭 알아보아야 한다. 



  우리 센터는 2021년 12월 개소를 해서 방학 전 준비기간을 가지려 했으나 행정적인 부분과 인테리어공사가 늦어져 겨우 겨울방학날짜를 맞출 수 있었다. 정원에 들어오지 못한 아동은 대기로 있을 수밖에 없어 그런 부모님의 상황은 많이 안타까웠다.  입소가 확정된 한 아동의 어머니는 방학 때 아이를 봐줄 때가 없어 휴직을 했었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감사함을 전해주셨다.  운영하면서 느낀 다 함께 돌봄의 장점은 형제, 자매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형제, 자매를 만들어주고 집에서는 맏이, 막내여도 여기서는 다른 입장이 되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의 학교 돌봄 교실은 학원을 갔다가 다시 들어갈 수 없지만 다함께 돌봄은 중간중간 학원도 다녀올 수 있고 아동스케줄에 맞추어 한 명 한 명을 케어해 준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며 방학기간에는 급식도 하기 때문에 신청하여 이용하면 된다.(급식비는 별도 )


  이렇게 군지역에 하나뿐이었던 키즈카페는 다함께 돌봄센터로 변신을 했다. 많은 아이들과 특히 미취학아동  엄마, 아빠들은  아쉬워했지만 초등 돌봄 센터는 앞으로도 꼭 필요한 부분이며 무엇보다 내가 더 절실히 필요했기에 다함께 돌봄 사업을 시작했다. 이 일을 제일 반기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었다. "아싸 ~이제 엄마 키즈카페 안 한다!!" "이제 우리랑 놀아줄 수 있다~" 그리고 "청소 안 해도 된다" 주말을 함께 보낼 수 있음을 신나 했다.   "청소 안 해도 된다!!"이건 나도 아싸~였다. 드디어 청소지옥에서 해방되었다!!


  돌봄은 정부에서도 해결방안을 내어놓으려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를 의무화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21.1.12.) 신규 500세대 이상 주택단지 내 다함께 돌봄센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여야 하며, 2023년 1월 9일 교육부 브리핑에서 "2025년 전국에서 늘봄학교 운영... 교육. 돌봄 국가책임 강화"를 추진방안을 발표하였다. 안타까운 건 긴 시간의 돌봄만이 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란 거다. 일을 하라고 저녁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게 맞는 부분일지.. 아이도 부모도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보장받길 원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가야 할지.. 모두가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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