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8월 29일 짬짬이 글을 쓰려 키보드를 타이핑하며 한 글자, 한 글자를 화면에 띄울 때마다
이질적이라 느낄 정도로 많은 것들이 굳혀진 상태로 시간이 조금은 지났다 생각이 드는 시점이 찾아왔다.
그래서인지 글도, 그 무엇들도 드랍하고 그렇게 계속 꾸준히 내려만 놨다
하나라도 움켜쥐려는 것의 무게를 얕보아서일지, 아니면 스스로가 휴식이라 정의하지 못하는 내팽개침과 집착만이 가득했던 시간들이 여기까지 나를 이끌어서인지 새삼. 살아도 살아도 무저항하게 찾아오는 삶의 반응.
이럴 때야말로 우연히 재생된 음악 하나에도 허공에 빠져든다.
신선한 무언가를 갈망하면서도 본인의 초록색은 해진 채로 낡은 플리가 다시 되감기는 꼴을 두고 본다.
과거. 어떤 특정 상황이나 때에 따라 나는 관습처럼 노래를 재생시켰다 ( 사람도,소리도,기계도 없다면 머릿속에서라도)
그 습관은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하나의 재질이 되었다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차올라다 이내 다시 깜깜해지는 나만의 변덕이 거지 같아도 다 삼켜낸다.
묻고 묻어왔었던 너머의 기억까지 빌려오는 환각의 시동키.
부릉대며 울리는 스피커의 진동에 의해 대필되는 조각모음의 시간
본인에게 새삼스러워진다. 과거 놀랍도록 저급했던 삶의 질과는 반대급부인
세상에 대한 갈망과 기대의 동력은 무지에서부터 나온 것이라 확신하는 나 자신은 별로 자랑스럽지 않지만
삶이란 살수록 더해지는 것이라고 믿었던 유치함은 왠지 심히 사랑스러웠다.
무언가를 놓고 왔다.
황금을 떨어트린 찜찜함을 남겨놓은 채로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서 줍지도 못한다는 설움마저 이윽고 과거가 되어가는 감각이 오늘, 이 순간 유달리 더 진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