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열심히 살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지구, 우주.
그리고 그 어디에서든지 오늘도 자랑스럽게 숨 쉴 생명들. 결국 그저 늘어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걸까?
그렇게 별거 아닌 이유는 아닐 텐데.
요즘의 상상의 방향성은 회의적인 시선에서 고개를 돌려
조금이라도 더 거시적으로 나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려 하다보니 문득 여기까지 닿았다.
생명은 왜 존재하는 걸까? 그보다 우리는 왜 약할까.
약할수록 발작적으로 물어뜯으려 덤벼드는 개처럼 우리의 불안정함에서 갈라져 나온 여러 모습들과
발전만을 입에 집어넣으려 하는 사람들의 통증으로부터 느낀 회의감에서 이 생각은 시작했다.
맥락도, 논리도, 물증도 없는 상상을 펼친다. 그저 재미있게.
우주의 현상. 그보다도 우주가 생겨난 현상을 의도한 상위의 개체는
왜 생명. 나아가 지성이란 우연을 여전히 우주에 남겨둘까?
왜 우리는 그것에 고통받고 기뻐하며 서로 죽이고 살리고 계속계속 증식할까?
의문은 이윽고 가설을 세운다.
知性: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
살아있는 모든 것은 손해가 이익보다 크면 절대 행동하지 않는다.
상위개체 또한 마찬가지라면 굳이 생명을 낳을 가능성을 지닌 우주를 왜 만든 것일까?
우연 속에 탄생한 우주라도 지금도 분명 존재한다. 분명한 의도를 지니고 있으니 우주는 제거되지 않는다.
'만들었다'를 역추적하면 그 형태에 대한 깊은 이해 또한 지니고 있을 텐데. 구태여 만들었다.
무엇을 관측하기 위해서? 우주 전역에 분포한 흔해빠진 천체들과 그것들이 만드는 현상들?
단지 관상용일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질적인 것이 우주에 존재하는것을 까먹지 않았다.
천체와 다른 의도를 가진 형태인 생명. 그것이 낳는 지능, 그 지능이 낳는 '지성'
만든 이의 능력정도라면 분명 관측했을 텐데, 그럼에도 남겨두었다.
여러 종막의 가능성이 우리를 회피하며 여전히 잘도 숨 쉬고 있는 게 증거다. 라고 재밌게 여겨본다
우리는 앞선 상위개체를 신이라 이름 지었다.
글로 비춰진 신앙의 주인들은 무결하지 않고 그에 따라 절대적으로 고결하지도 않다.
여러 곳에 기술된 표현에 따르면 그들을 불완전케 하는 것은 결국 지성이다.
우리의 것과 수준은 다르지만 메커니즘은 비슷하여서 그럴 테다.
생명이 우주에서 탄생할 확률은 로또를 몇 번 나눈 것일까.
그리고 그중에서 지성이 생명 사이에서 싹틀 확률은 또 얼마나 갈라질까. 애초부터 생명력과 지성은 서로가 서로를 존재하게끔 하는 것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다. 그 이중, 삼중의 확률을 뚫은 우리의 존재의의는 설명되지 않을 테니 실은 왜 아직도 우리가 여기에 남아있는지가 궁금해진다.
우린 버려진 것일까? 이 황량한 보석밭 안쪽에서 허를 쫒으며 멸할 때까지의 빛나는 과정들을 결국 아무도 모르게 되는 걸까.
아니면 우린 여전히 눈길 안쪽에 닿으며 고통받고, 웃고, 숨 쉼을 느낄 자격을 인정받는 것일까?
답이랄 건 없지만 난 나만의 답을 내렸다.
신은 지성으로 인해 불완전하다+생명은 득 보다 실이 많으면 행동하지 않는다> 신은 자신을 불완전케 하는 지성의 필요성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래서 우주라는 거대한 실험장을 만들었다. 사람에게 있어 전능하게 느껴질 개체조차 자신을 불완전케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간단히 만들 수도 없을테다> 자신과 닮은 것을 지닌 우리를 조용히 지켜본다> 신은 아직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성의 필요성을 아직 우리와 같은 우주의 수많은 것들에게서 입증해내지 못한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 지성의 전진을 방해하는 어떤 개입도 없을 채로.
이로써 (범지구적인 그런 신이 아니다) 신에겐 우리 한명 한명으로써의 객체에겐 관심 없을거라는 내 이론이 성립된다.
신도 자신을 파헤치고 싶어하겠지. 무기질적인 존재가 무언갈 만들리는 없을테니 말이다.
자신을 이루는것을 유지할지, 아니면 제거할지, 이 모두가 좋지 않을 거라면 다시 써내려갈지. 같은 조물주스런 고민들을 하며...
이렇게 말했지만 결국 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밖의 범주다. 나도 지성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의문으로 남겨두는 수밖에 없다. 글을 쓰다 보니 나도 재미 삼아 작은 우주 하나가 갖고 싶어 졌지만 그와 동시에 한 가지 정리한 것은.
지성에 따른 고통과 기쁨은 필요하다. 정도
이런 글을 쓴다. 단지 내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싶었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