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2년, 1년 반동안 준비했던 전공 취업 준비를 포기했다. 그리고 취미생활에 몰두하다가 2022년 9월에서야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2022년 9월부터 12월, 하고싶은 것을 찾았던 시간
2023년 1월부터 2월, 취업을 본격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한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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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그렇게 나는 한 스타트업에 취업을 했다.
감사하게도 준비한 기간과 노력보다 다양한 곳에서 합격 소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하고싶은 일과 가까운 거리로 워라벨을 누릴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내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여 행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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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기획자가 되기 전의 나 ]
대학 시절 나는 식품&화학 관련 내용을 공부했다. 관심있던 분야가 명확하지 않던 내가, 내신 맞춰서 들어간 학과 치고 나름 재밌었다.
다만 전공 관련한 직업을 생각해보면... 전혀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실험실에 연구만 하는 삶이 된다고 하니까 미래의 내가 불쌍해졌다.
나는 여행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는데 그냥 연구만 하는 삶은 지루해 보였다.
그래도 다들(동기들과 친구들, 그 시절 시선 속의 직장인들) 좋아하는 것으로 일하는 것은 흔치 않다며. 그냥 주어진 대로 살아간다고 하길래 졸업 후 1년간은 전공을 살려보려고 했다.
대신 나에게 쉬는 시간을 주자는 심리로 다른 동기들이 졸업 전에 취업하는 것을 다짐했을 때, 나는 천천히 준비하고 입사하기로 결심했다. (안그러면 입사하자마자 퇴사할 것이 눈에 훤했기에..)
이왕 공부한 것, 일까지 해보자고 결심하니 불쌍한 미래의 내가 보였다. 미래에 자주 못할 것 같은 여행을 미리 한다는 명목하에 (실제로 교수님께 말씀드린 휴학 사유) 휴학 1년을 보내고 동기보다 늦게 졸업을 했다. (물론 전문대 3년제이기에 졸업은 또래와 비슷하게 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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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하고 1년 간 다시 마음 잡고 취업 준비를 하는데 쉽지가 않았다. 이미 마음이 떠난 사람 마냥 간절하지 않았고 내용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재밌던 내용도 잊혀지고 있었고, 로봇마냥 딱딱한 심장을 가지며 억지로 준비하고 있었다.
이러다가 내가 로봇이 되어가면 어쩌나 싶었다. 하루하루 재미가 없고, 이력서 자소서 쓰다가 집중이 되지도 않았고 서류 접수 후 1차 합격이 되어도 변명을 만들며 2차 면접에 참여하지 않는 횟수도 증가하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새 졸업 후 코로나19시대도 오며 순식간에 1년 반이 지나버렸고, 취준생활에 스트레스 받는 나를 느끼며(매일 답답함, 뭘 해도 안되는 듯함 무기력함 등이 증가하고 있어서) 그냥 대학 전공으로 취업하지 않기로 했다.
살면서 수 없이 선택의 길이 다가온다고 했다. 내가 27년간뿐이었던 짧은 시간 속에서도 몇 천번의 선택을 했으리라.. 그 중 손에 꼽히는 선택이, 24살쯤 선택한 길이었다. '정해진 길은 없다. 전공대로 취업하지 말자. 좋아하는 것을 찾자. 대학 생활은 실패한 선택이 아닌, 새로운 분야를 배울 수 있던 좋은 경험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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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지금의 내가 3년 전의 나를 떠올리면 '순리대로 사는 것이 정답도 아니고, 전공을 살려야 하는 것이 법도 아닌데 왜 지키려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때론 과감한 선택이 나를 위한 선택이란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