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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스크림에듀 Jul 12. 2023

유아-초등기 미술교육,
그림 잘 그리기 위함이 아니다

미술교육이 갖는 의미

“참 쉽죠?”


약 30년 전인 1990년대, 그림을 누구보다 참 쉽게 그렸던 원조 ‘비대면’ 미술 선생님, ‘밥 로스’ 아저씨의 명대사다.


당시 EBS ‘그림을 그립시다’를 직접 본 세대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 ‘짤’로도

유명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저 아무렇게나 쓱쓱 붓질을 하는 것 같은데도 산이 완성되고, 그 산이 반사돼 비치는 호수가가 완성된다.


그러면서 ‘참 쉽다’고 강조하는 건 아이들에게 ‘미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전하고자 그랬던 것은 아닐까.


그토록 쉽다고 하는 건 어쩌면 미술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미술은 국어나 영어, 수학처럼 풀어서 맞히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든 답이 될 수 있고, 실수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실수가 아닐 수도 있다.


(잠깐 다시 밥 아저씨 얘기를 하자면, ‘그림을 그리다 실수하면 어떻게 하냐’고 묻는 시청자 질문에 ‘실수가 

아니라 단지 행복한 사고(Happy Accidents)가 일어난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특히 유아나 초등학생일수록 그렇다. 이들에게 미술은 기술적인 행위보다는 자유로운 표현과 소통의 행위다.


아이는 그림을 그리면서 그 대상에 따른 내면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상상하고, 그 감정을 색깔이나 표정으로 표현할 것이다.


당연히 여기서 그림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


그림을 그리며 내면과 소통하고, 상상력과 표현력, 창의력을 동원해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며

성취감을 얻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림을 통한 대화다.


아이 그림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잘 그렸는지 못 그렸는지 등 평가보다는 아이의 그림과 설명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그림 속 내용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면 아이의 사고력과 자신감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내적 성장. 유아 – 초등기 미술교육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자, 미술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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