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무사 일을 하면서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됨. 아무래도 접하는 분들이 대부분 사업주이기 때문임.
나는 그동안 직장 생활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자영업자가 있고, 중소기업이 많으며, 부자들이 많은지 몰랐음.
예전에는 휴가 때 백화점에 가서 한가롭게 쇼핑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처럼 휴가를 나온 사람들이거나 교대제 근로자들인가보다 생각했음. 그런데 사실은 시간적 여유가 많은 사업주들이거나 평일에 쉬어야 하는 자영업자들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다양한 업종의 대표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시간을 레버리지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임. 우리나라 최저시급은 내년에 10,030원이고, 주 40시간 기준으로 대략 월 200만원 수준임.
사업주들은 이 임금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지만, 200만원짜리 알바생을 써서 월 300만원을 벌 수 있다면? 최저시급에 불만이 있어도 사람을 고용할 것임. 이게 바로 시간의 레버리지이며, 내가 아는 모든 대표들은 시간을 레버리지하고 있음.
노무사 업무도 마찬가지임. 내가 돈을 많이 벌려면 고용 노무사를 뽑아야 함. 고용 노무사를 뽑아서 내 일을 그에게 맡기고 대신 일하게 해야 함. 고용 노무사에게 월 3천만원을 주고, 내가 그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무조건 활용해야 하는 것임.
간혹 모든 업무를 자신이 처리하려고 하거나, 사람 관리를 잘 못하거나, 고용 노무사에게 데인 경험 때문에 시간을 레버리지하지 못하는 노무사들도 있는데, 내 생각에 그런 경우 월 수입은 천만원이 한계일 것임.
어떤 직종에서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살고 싶다면 아직 덜 계몽된 다른 인력을 채용해서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임.
노무사로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것이 자본주의의 현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