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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오생 May 03. 2024

중국말로 출발하는 행복한 중국여행

연재를 시작하며

우리나라와 중국은 같은 동아시아 세계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같은 한자 문화권이었죠. 그런데 우리는 중국을 너무나 모릅니다. 오해와 편견이 너무나 많습니다. 첫째는 아직도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일 테고, 둘째는 우리가 서구식 교육과 공부 방법을 채택하였기 때문이겠죠.


저의 오랜 꿈은 그 오해와 편견의 이끼를 걷어내고 중국을 대중에게 제대로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맹목적인 중국 마니아여서가 결코 아닙니다. '중국 바로 알기'는 또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 것 바로 알기',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 되찾기'와 이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대륙은 한반도의 44배, 남한 땅의 100배나 됩니다. 오늘날 그 땅의 대부분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만의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있고 몽골도 있죠. 역사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은 땅을 빼앗긴 티베트족과 위구르족의 몫도 있습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무수한 소수민족의 땅도 있었죠.


그러므로 '중국 대륙'은 '나라(國)'가 아니라, 또 하나의 작은 '세계'입니다. 중국인의 주류를 형성하는 한족漢族을 위시하여 노랗고 하얗고 빨갛고 까만 피부와 눈동자의 56개 민족, 15억에 가까운 인간들이 대륙 땅 여기저기 별의별 사연으로 서로 엉켜 함께 모여 살고 있는 우리들의 '동방 세계'입니다.


이 동방 세계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소개해야 할 것인가, 저의 오랜 숙제였습니다. 중문과에 입학하면 사실 언어와 문자부터 먼저 배우지만, 이 브런치 SNS는 학교가 아니잖아요. 그런 글을 읽으실 분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서방 세계와는 크게 상반된 '동방 세계의 생각 패러다임', 즉 우리의 전통 학문에서부터 제일 먼저 이야기를 꺼냈었죠. 그리고 요새는 조금씩 지리와 역사, 문화와 문학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아무래도 '중국어'  이야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쓰기 SNS에서 언어를 언급한다는 게 말이 안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중국어'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거부감 울렁증을 치워드리고 특성을 알려드릴 수는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지구상에서 제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기본 상식은 필요한 것 아닐까 싶어서요.


뭐 그렇다고 제가 엄청난 공을 들여 새로운 글쓰기로 창작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행히(?) 20년 전에 출판한 책이 있으니 그걸 바탕으로 살짝 손을 보아 소개하면 되니깐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지식과 정보만을 알려주는 전문 학술서적이나 딱딱한 교과서가 아니라, 누구나 유쾌하게 웃으며 읽다 보면 어느새 중국과 중국어의 세계로 빠져드는 '소설처럼 재미있는 교양서적'을 염두에  책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 초판 제1쇄로 찍은 1만 권이 금방 완판 되었다네요. 출판사에서 광고도 안 했고, 중국어 교육 전문 교재가 아니니 제가 교재로 쓴 적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 돈 좀 만졌냐구요? 하하, 그래봤자 저하고는 전혀 별무 상관이었답니다. 계약금(치고는 쪼오끔 많은...) 받고 그걸로 땡, 이었으니까요.


사연인즉슨... 저는 평소 지론이 '소리의 글쓰기'라서, 의도적으로 강의실에서 신나게 떠들며 강의한 목소리를 녹취하듯 옮겨 썼는데요, 출판사 편집장이 문법 맞춤법이 다 비문이라면서 제 글의 모든 문장을 몽땅 다 뜯어고쳐놨지 뭐예요. 재주도 좋지, 성전환 수술도 모자라 제 성격까지 뜯어고쳐서 아주아주 얌전한 진지 Girl로 둔갑을 시켜놓았더라고요. 대판 싸우고 1쇄로 땡땡땡. 그 후로 지금까지 계약 기간이 끝난 지도 오래라서, 판권은 오로지 소오생 것이오니 안심하고 즐감하시면 되겠습니다. 자, 그러면 슬슬 시작해볼까요? ^^


< 참고사항 >

출판 당시인 20년 전에는 중국어가 무지 인기였답니다. 각 대학마다 중문과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중문과 커트라인이 제일 높았었죠. ^^;; 또 강남의 유치원에서는 너도나도 중국어를 가르쳤구요, 중국어 학원에서 중국어를 수강하려면 몇 달씩 줄을 서서 대기했답니다. 사드와 코로나, 윤정권의 등장으로 양국의 경제 관계가 거의 파탄지경인 요즈음 상황으로서는 잘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들이 전설처럼 전해지네요. 아무튼 이 책을 쓸 때는 그런 상황이었음을 이해하고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서문



21세기가 되었다. 중국은 이제 ‘외국’이라고 할 수 없다. 과거에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더욱 아니다. 이데올로기 문제 때문에 소원해졌던 20세기를 제외하면, 중국은 몇천 년 동안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너무나도 밀접한 나라였다. 언어와 문자만 다를 뿐, 거의 한 나라나 다름이 없었다.


이데올로기의 장벽이 무너진 지금은? 그때보다도 훨씬 더 가까워졌다. 왜냐고? 간단하다. 우선 옛날보다 교통이 훨씬 발달했으니까. 그 바람에 중국은 지리적으로 너무나 가까워진 것이다. 중국 연해 지역의 도시들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불과 한두 시간 거리!


아, 사장님, 안녕하세요! 네? 내일 중국 가신다구요? 그럼 어쩌나? 급하게 만나 뵈었으면 했는데…. 언제 오시죠? 일주일쯤 뒤에 오시나요? 네, 뭐라구요? 내일 저녁에 그냥 만나자구요? 아니, 내일 아침에 청도青岛에 가신다면서요? 네~에? 뭐라구요?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오신다구요?

아름다운 항구 도시, 청도青岛. [ Qingdao 칭다오 ]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산다.


그렇다. 많은 기업의 사장님들에게 중국은 이제 일일생활권이 되어버렸다. 아침에 한국 본사에서 회의하고, 오후에 중국 공장에 가서 생산을 독려하고, 저녁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생활하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이게 어디 '외국'인가? 우리나라 지방 도시에 다니는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최근 중국과 대만의 문화 시장에 뜨겁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생각해 보라. 언어와 문자가 다소 생소할 뿐, 이제 한중 양국은 젊은이들의 대중문화 속에서도 거의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중국은 더 이상 ‘외국’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외국’이 아닌 ‘중국’을 너무 모른다. 싫건 좋건 이제부터라도 서둘러 올바로 배워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언어부터 먼저 배워야 한다. 문자를 익혀야 한다. 문화를 알아야 하고 문학을 알아야 한다. 역사를 알아야 하고 지리를 알아야 한다. 오천 년 중국을 이끌어온 지식인들의 마인드를 알아야 한다. 광활한 중국 대륙에서 이모저모의 모습으로 살아온 중국인의 삶과 그 정서를 알아야 한다.


아이고, 근데 알아야 할 게 너무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너무 많다. 언어와 문자, 문화와 문학, 역사와 지리… 등등을 배우고 익히는 동안 진이 다 빠지고 학습 의욕을 상실하기 일쑤다. 처음에는 중국이 요새 뜬다니까, 남들이 다 중국말 배운다고 난리를 치니까,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덤벼들었는데 하다가 보니깐 장난이 아니다. 아, 재미없어. 너무 지겨워. 에이, 난 관둘래. 까짓 거 차라리 모르고 말지. 도중에 포기하고 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중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뭐 좀 신나는 거 없을까? 그렇다. 말이 필요 없다. 여행을 떠나자.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자! 그보다 더 좋은 동기 부여가 어디 있겠는가? 옳소, 옳소! 여기저기서 동조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응? 근데 이게 어디서 들리는 소리지?


그래, 맞아. 그래서 나 얼마 전에 대련大連으로 골프 여행 다녀왔어. 허쭈, 중국 애들도 요샌 제법이던데.(사업하는 친구, 어깨 힘 잡는 목소리)


옴머 옴머, 교수님, 저희는요, 곗돈 타서 계림桂林으로 관광 여행 다녀왔걸랑요, 근데 말이죠, 중국 너어~무 좋더라구요….(동네 아주머니 숨 가쁜 목소리)

계림桂林[Guilin 꾸이린].   중국 속담에 桂林山水甲天下, 계림 산수가 천하의 으뜸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요새 중국이 잘 나간다 아임니꺼. 쥐씨알만한 나라에서 정치한다는 넘들 쌈박질이나 해싸코, 아그들이 뭘 배우겄습니꺼? 내사마 자식새끼 하나 있는데, 팍 다 챠뿔고 중국으로 대학 보낼랍니더. 헤헤, 교수님이 우찌 북경에 아시는 데 없으싱교?(대학 입학에 실패한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부정 넘치는 목소리)


맞아요, 선생님! 저희들도 이제 그만 놀고 공부 좀 해야죠. 그래서 휴학하고 중국 가서 공부하려구요. 걱정 마세요. 남친이랑 같이 가니까요. 뭬이 어드레? ‘이제 그만 놀고’? 학교 다닌 건 놀러 다닌 거고, 공부하러 휴학하겠다고? 그것도 한국 유학생들로 득시글대는 북경의 우(↓)따오(↘)커우(↓), 그 환락가로 남자 친구랑 같이 공부하러 간다, 이거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아, 김 교수? 오래간만이야. 중국이 뜨니까 바쁘겠어? 요새 쭝국말 가르치는 거 돈 좀 되겠지? 나 이번에 중국 가. 중국말? 아, 그런 거야 조선족 통역 쓰면 되지, 뭐. 중국 애들 몇 명 데려와서 강남에 빌딩 하나 짓고 학원이나 하나 만들까 싶은데, 김 교수! 까짓 교수해서 뭐 하냐? 교수 월급 몇 푼이나 된다고… 때려치우고 나랑 학원 장사나 하지? 오, 마이 갓! 이 양반은 왜 그리 돈이 많으실꼬…


하나님, 부처님, 공자님! 이게 웬일입니까? 사방에서 들려오는 이 한결같은 중국 사랑의 목소리가 왜 이다지도 저의 가슴에 못을 박는단 말이란 말입니까? 너무나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래, 그것도 좋을지 모른다. 이 지구상의 수없이 많은 인간들, 그 천태만상의 삶에 정답이 어디 있으랴! (혼자 흥분했다가 제풀에 사그라지는 소오생의 넋두리….)




그러나 내가 말하는 여행은 그런 여행이 아니다. 골프 여행도 아니고, 관광 여행도 아니다. 묻지 마 도피 유학도 아니고, 나도 가 덩달아 휴학도 아니다. 중국 붐을 타고 한탕주의(?) 일확천금의 대박 꿈을 찾아 떠나는 중국 여행은 더더구나 아니다.


소오생이 말하는 여행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삶과 사랑, 진리와 학문을 찾아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그리움의 여행이다. 단지 우리가 선택한 여행길이 중국일 뿐. 같은 동방이면서도 너무나 생소한 중국 대륙, 그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땅덩어리일 뿐! 그곳으로 배움과 사색의 여행, 새로운 눈을 뜨게 되는 그런 여행을 떠나자!


여행길의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내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들, 나그네의 몫이다. 제아무리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한들 피곤에 지친 여행자가 눈을 감고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영혼의 눈이 열린 나그네는 평범한 국화 한 송이에서도 경외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떨리는 가슴으로 고개 숙여 기도한다.


여기 여러분의 아름다운 여행을 위한 길라잡이가 있다. 소오생이 여러 여행자들의 친절한 가이더가 되어줄 것이다. 자, 배낭을 둘러메고 길을 나서자. 중국말을 배우면서 중국인과 사귀자. 중국 음식을 먹으면서, 중국 술을 마시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우자. 중국 차를 음미하며 그리운 이에게 사색의 편지를 써보자.


웅장하고 장엄한 대자연 속에서는 오천 년 중국 역사를 이끌어온 지성인의 마인드와 옛 성현들의 사상을 헤아리고 짐작해 보자. 팔천 리 길 구름과 달을 벗하며 칙칙폭폭 며칠이고 하염없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는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듯 맑고 고운 중국 시와 수필을 읽으면서 영혼의 눈을 열어보자.


중국을 알고 중국인과 진정한 친구가 되는 여행, 중국말을 배우고 중국 문화를 내 것으로 만드는 여행, 나 자신을 돌이켜보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행복한 중국 여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용기와 희망으로 길을 떠나자!     




흥겨운 노래처럼 발랄한 중국말

<추천사 : 소설가 김주영>



춤추는 중국말? 이 무슨 흰소린가 싶었는데, 막상 김교수의 책을 읽다 보니, 나 자신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어느새 어깨가 들먹이고 흥얼흥얼 중국말을 하고 있지 않은가! 중국어에 대한 아무런 기초 지식도 없었지만, 그가 설명하고 있는 소리의 높낮이와 강약을 따라 그대로 발음해 보니, 거짓말처럼 중국말이 노래하듯 술술 나온다.


우리는 흔히 언어와 문자를 혼동하기에 한자가 많은 중국어를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치부해 버렸다. 그런 고정관념을 말끔히 없애주는 이 책에서는 중국어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노래처럼 쉽고 재미있게 다가간다.


중국어의 가장 큰 특색은 성조, 즉 음의 높낮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그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못지않게 소리의 강약도 중요한데, 이처럼 강약이 흥겨운 박자에 맞춰 높낮이의 춤을 추는 생기발랄한 언어가 바로 중국어라고 그는 말한다.


눈으로 읽는 데만 익숙해진 나로서도 김교수의 교수법대로 실제 따라 해보니 쿵짝쿵짝 멜로디가 울려 나오는 것만 같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언어를 머리로 따지며 논리적으로 공부하기보다는 가슴으로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논리적인 것에만 익숙해진 우리의 시각에서 중국어는 어렵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되는 단어는 생각보다 많지 않기에,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도 유창하게 중국어를 구사하고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이미지 언어인 한자는 조금만 공부해도 웬만한 글은 술술 읽을 수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건반사처럼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선, 노래를 배우듯이 귀로 익히고 리딩하는 게 중요한데, 그렇다면 중국어야말로 얼마나 배우기 쉬운 말인가. 머리를 쥐어짜듯 심각하게 하지 않고, 노래를 배우듯이 레크리에이션으로 생각한다면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낚게 되는 것 아닌가!


배에서 울려 나오는 중국어는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하게 되므로 공부하면서 건강까지도 함께 챙길 수 있다니, 김교수가 사기(?)를 치는 게 아니라면 이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책에는 김교수의 익살과 해학도 넘친다. 교수로서의 권위보다는 마치 학생들과 친구처럼 대화하는 듯한 친밀감이 전해진다. 특히 인터넷에서만 사용되는 네티즌들의 언어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세대 간의 벽을 뛰어넘으려는 그의 기지와 재치가 그리 어색하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교수의 배꼽 잡는 생생한 강의가 나도 모르게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욕망으로 슬그머니 전이된다.


** 김주영 선생님, 다시 한번 깊이 깊이 감사 인사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대문 사진 ]

◎ 샹그릴라 초입인 중국 운남성 호도협. 5,000m가 넘는 옥룡설산과 하바설산 사이에 위치한 전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이다. 여기부터 티베트고원이 시작된다. 2007년, 학생들과 트레킹에 나섰다. 중국어를 배우자. 저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드넓은 중국대륙, 눈을 뜨는 여행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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