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 운동도 열심히 했고 10시 반에 취침도 하였다. 덕분에 5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이 어렵지 않았고 일어나서 찬물로 세수하고 유산균 한 알을 물에 삼켰다. 따뜻한 차와 하루를 시작하며 공부하려고 책상 앞에 앉았다. 오늘따라 공부의 만족감이 올라오면서 내가 원하는 목표만큼의 공부를 해냈다.
만족감이 올랐고 행복감을 느꼈다. 저녁이 되었고 남편이 퇴근을 했다. 퇴근을 하며 부지런히 집을 치우는 남편을 보며 순간 내가 너무 집안일을 안 했나?라는 부정적 생각이 올라왔다.
오빠 너무 무리해서 하지 마
라는 말 안 속 나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집안일을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함이 들어있었다. 남편은 남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데 육아, 집안일, 성장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싶은 마음이 부정적인 생각의 연결고리가 되어버렸다.
사실 간략하게 하루를 적었지만 내 하루의 절반은 아이를 위한 시간으로 가득 찬다. 어린이집을 보냈지만 그 시간에 해야 할 엄마의 역할은 참으로도 많다. 그중에서 아이의 식사를 챙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내 몸은 바삐 움직인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유아식의 간을 세게 하고 있지 않고 외식도 자주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힘들게 애를 키우네라는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식품업계에서 일했기에 유통제품의 한계점을 알고 있다.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서, 저렴한 단가를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건강과 조금 동떨어진 제품들이 많다. 프리미엄의 제품들은 프리미엄 재료가 들어가서 결국 가격이 비싸진다. 그래서 나는 아이 먹는 것에 그토록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놀랍게도 아직 우리 아이는 집에서 김을 먹인 적이 없다. 김은 좋은 재료이고 조미되지 않은 김을 먹으면 되지만 우리 아이는 김에 꽂히면 김만 먹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