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리 Feb 21. 2024

오늘도 실패했다.

2년 넘게 실패 중

이놈의 목표지향


목표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잘난척하면서 글을 썼지만 난 또 실패했다.

현재 아이는 17개월이다. 물론, 작년에 비해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수면으로 전보다 괜찮아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임신 전과 비교해서 굉장히 자주 아프다. 한마디로 면역력이 박살 난 것이다.



24년이 되자마자 독감으로 일주일을 넘게 고생했다. 성인이 되고선 독감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는데 처음 걸린 듯한 독감에 정말 꼬박 일주일을 누워있었다. 수액도 2번이나 맞았다.


2월에는 장염에 걸려서 일주일을 고생했다. 저녁에 러닝을 하고 오메가 3를 찬물로 마시곤 잠에 들었다. 남편 말에 의하면 땀을 흘리며 잠을 잤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구역질이 나서 갑자기 토했다. 그리곤 그날부터 계속 설사를 하며 수면의 질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쯤 되면 장염을 의심할만했는데 그냥 체한 게 오래가나 보다고 생각했고 장염에 걸려본 적 없던 난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도 낫지 않자 아기 병원에 간 김에 진료를 받았다.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오메가 3은 트리거였을 뿐이라고 하셨다.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크게 아프고 있다. 내 몸의 면역체계는 다시 엉망징창이 되었다. 그러니 공부의 집중력도 저하되었다.


아이를 재우고 저녁 식사를 하며 남편이랑 대화를 했다.


속상한 마음이 들어서 "난 원래 건강했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라며 푸념을 했다. 운동의 문제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난 1년간 꾸준히 운동을 했고 많이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멀었다. 큰 배터리를 소유하고 있던 나는 아직도 억울? 해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인정하기로 했다.


나의 배터리는 작아졌고 나는 배터리 용량을 키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이다.



공부를 하려다가도 체력이 좋지 않아서 눕게 되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자꾸만 단 것들이 먹고 싶다.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면역력을 올려야만 한다.


영양제를 꾸준히 빠트리지 않고 먹어보기로 했다. 영양제는 정수기 바로 위에 두었고 그 위엔 체크표를 만들었다. 3월까지 다 챙겨 먹어야지.



비록 지금 당장의 나는 실패했다고 느꼈지만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힘을 얻는다면, 이 과정에서 나를 재정비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면, 실패가 아닌 정말 좋은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작가의 이전글 6개월도 안 된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