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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n Apr 04. 2023

말레꼰, 말레꼰으로 가주세요

아바나, 아름다운 나의 도시 -4

[쿠바에서의 첫 식사]


쿠바의 첫날이 지났다. 

나는 호스트의 추천으로 근처의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후에 서술할 것이지만 쿠바의 음식은 정체성이 없다. 사실 멕시코를 제외한다면 중남미 음식의 정체성은 모호한 상황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소고기가 유명하지만 넓은 목초지를 바탕으로 우리가 익힌 알고 있는 스테이크 등이 유명한 것이고. 

대게 중남미의 국가가 그랬듯 오랜 시간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면서 요리의 정체성이 얕아지고, 특히 전력난으로 인해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못함에 따라 식자재가 유통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가장 클 것이다. 

* 쿠바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파인애플과 슈가케인(사탕수수)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쿠바에서 처음 먹은 음식은 의외로 평범한 파스타였다. 술은 제임슨 콕인데 이때만 해도 Ron이 럼주인 것을 몰랐다.


[말레꼰, 말레꼰으로 가주세요]


2018년 한국에서 꽤나 인기 있던 드라마가 있었다.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남자친구'라는 드라마였다. 재벌집과 결혼해 이혼을 겪은 수현(송혜교 분) 위자료 명목으로 호텔 사업을 받아 경영한다. 승승장구하던 주인공의 사업은 아바나에 새로운 호텔을 건설하기로 왔다가 우연히 진혁(박보검 분)과 마주한다. 

중요한 계약을 마치고 그는 아바나의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고 현지인에게 묻는다. 말레꼰, 말레꼰의 석양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이윽고 택시를 잡은 그녀가 서툰 스페인어로 말한다. 

말레꼰, 포르 빠 보르
말레꼰으로요, 부탁드립니다. 
tvN, 2018, 남자친구, 아바나가 국내에 알려진 계기는 이 드라마의 영향이 컸다. 이 석양이 지는 곳이 바로 말레꼰이다. 


나 역시 택시를 잡았다. 호스트인 제니가 콜택시를 불러주어 드라이버는 내 목적지를 이미 알고 있었다. 가격도 선불로 먼저 지급했다. 그는 굉장히 친절했고 지금 타고 있는 1963년 생이라고 짐짓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게 나도 말레꼰에 왔다. 

1963년생 로씨아 산 승용차, 엄마보다 1살 더 많다. 대게 쿠바노 드라이버는 친절하고 말 많은 사람들이다.


 [드디어 이곳에 왔다]


말레꼰에 도착한 시간은 정오를 막 지난 시간이었다. 1월이지만 적도 근처에 위치한 쿠바답게 날은 제법 더웠다. 

말레꼰의 첫 풍경, 햇볕을 쬐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 말레꼰이 보이는 곳이 나의 숙소였다. 나는 우리 까사의 매니저인 이스마엘과 첫인사를 나눴다. 그 역시 영어가 유창한 두 아이의 아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렸다..!)

까사의 거실, 창문을 열면 카리브해가 보인다. 

말레꼰이 보이면서 올드아바나와 시내 중심지로 도보로 이동가능 한 이곳. 화장실이 딸려있는 개인실을 제공하는 이곳의 숙박료는 일 4만 원 수준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짐을 풀고 가벼운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아바나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곳을 정말 많이 걸었다. 적도 근처의 가까운 구름이 우리와는 다르다.


아바나는 구 시가지인 올드아바나를 비롯해서 중앙에는 국회의사당인 카피탈리오(Capitalio)가 있다. 이름부터가 캐피털이다. 그리고 아바나항을 근처로 시장등이 이어져 있는 구조이다. 멀지 않은 곳에 아바나 국립대학, 혁명광장과 같은 관공서와 학교들이 있다. 

아바나뿐만 아니라 나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비냘레스라는 작은 도시에도 다녀왔다. 아바나 보다 더 시간이 멈춰 있는 곳이다. 나의 본격적인 쿠바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계속)


아바나에는 올드카 신형차 인력거 다양한 택시가 있다. 심지어 마차도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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