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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라리스의 바다 Feb 19. 2024

웡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아니라 <패딩턴>의 외전이 아닐까?

대충 <찰리와 초콜릿 공장>(팀 버튼, 2005)과 비슷하겠지, 하고 봤는데 아니었다. <웡카>(2023)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많이 달랐다.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그때까지도 여전히) 뒤틀려 있던 팀 버튼의 감성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심지어 팀 버튼은 <빅 피시> 이후로 삐딱함은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티모시 살라메는 <본즈 앤 올>이나 <돈 룩 업>에서의 캐릭터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그에 반해 <웡카>는 <패딩턴> 시리즈를 만든 폴 킹의 세계관이 확실히 느껴진다. 선한 공상가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가 계속된달까? 당연히 세상이 돌아가는 섭리와 개연성은 없다. (<패딩턴>을 생각해 보자. 대책 없는 곰돌이 패딩턴은 마멀레이드 잼으로 교도소마저 순수로 물들인다) 마치 1930~40년대 프랭크 카프라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노력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설마, 말도 안 되는 얘기. <웡카>의 꿈은 현실에선 무리지.

 

그렇지만 좋았다. 웡카의 초콜릿과 순수한 마음이 예뻤다. 이런 동화를 보는데도 눈물도 한 방울 흘린 것 같다. 그건 어쩌면 나의 잃어버린 순수함일 것이다. 잊어버린 어린아이의 긍정을 다시 본 것일 수도 있고.


윌리 웡카 역을 맡은 티모시 살라메는 귀여웠지만, 착한 몽상가 역할을 하기엔 너무 그늘진 마스크가 아닌가 싶었다. 자꾸만 조니 뎁이 떠올랐다. 젊은 시절의 조니 뎁이라면 저렇게 막무가내로 희망을 불어넣는 인물을 잘 표현하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찰리오 초콜릿 공장>에서의 조니 텝은 아니고 그 옛날 <베니와 준>(제레미아 S. 체칙, 1993)에서의 조니 뎁이라면 오케이. 


<베니와 준>에서의 조니 뎁은 너무 순진무구하면서도 제멋대로라 좀 얄밉기도 했다.

가지 더. 


움파 룸파 역을 맡았던 휴 그랜트는 이런 역할을 완전히 즐기는 것 같다. (하긴 꽤 됐지) <젠틀맨>(가이 리치, 2020)도 그랬고. 하긴 연출자가 <패딩턴> 시리즈의 감독이니 <패딩턴 2>의 악역이었던 휴 그랜트를 어떻게 쓸지 잘 알았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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