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아_나는 아주 가까운 사람을 제외하고는 상대의 삶이나 생각에 너무 깊게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는 것 같아.
백야_아무래도 관심의 정도가 과하면 부담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관심이 없다고 느끼면 친해지기 어려우니까.
(빈아가 상대에게 하려던 질문들 중 몇 개를 지우는 걸 보여준다.)
빈아_맞아. 근데 그렇다고 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피하는 건 아니야. 오히려 더 선호해. 상대가 나에게 자기 얘길 진심으로 털어놔주면 나도 덩달아 털어놓을 수 있고, 그런 양질의 대화는 살면서 몇 번 겪기 어려운 경험이니까. 그거야 말로 좋은 관계로 나아가는 필수 단계이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빈아.)
백야_타인에게 적당히 관심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빈아_나는 상대에게 시간을 주는 것 같아. 기다려 주는 거지.
(이전 장면에 있던 사람과는 다른 사람. 친해지고 싶은 사람을 쳐다보는 빈아.)
빈아_그동안 나는 아주 조금씩 다가가면서 나를 편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려 하는 것 같아. 아주 가벼운 말을 건네어보는 거지.
백야_예를 들면?
(어느 날, 그 사람과 단 둘이 있게 되고 대화를 나눌 타이밍이 생긴다. 나란히 서있는 빈아와 그 사람.)
빈아_날씨나 음식 얘기만 한 게 없는 것 같아.
(... '요즘 너무 덥지 않아요?' '어젯밤에 비가 너무 오더라고요.' '어제 떡볶이를 먹었는데 너무 매웠어요. 혹시 떡볶이 좋아하세요?' ...)
오히려 주말에 뭐 했는지, 누구와 만났는지 등은 사생활을 묻는 질문이라 초반엔 피하는 게 좋은 것 같아.
(질문을 던지는 빈아.)
빈아_그렇게 서로 거리가 가까워지고 나도 그 사람과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면 궁금했던 것들을 다정히 물어보는 편이야.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을 때 내 말투에 특히 신경을 쓰면서. 설령 대화 도중에 상대의 생각이 나와 다르다고 느껴져도 처음엔 '그랬구나'하고 한번 이해해보려고 해. 그러면 그런 답변을 하게 된 그 사람의 배경까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거든.
(대화를 나누는 빈아와 그 사람.)
백야_혹시 그런 과정에서 되려 이해에 대한 의무감이 생겨서 상대방 중심의 대화를 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빈아_나의 생각엔 늘 나 자신에 대한 배려와 보살핌이 포함되어 있어. 나는 나를 지키면서 상대에게 다정하고 싶고, 꼭 그럴 거야.
(빈아와 백야가 대화를 나눈다.)
빈아가 적당한 관심으로 다정해지는 법
1) 가벼운 질문하기 - 날씨나 음식 얘기로 친해져요
2) 적당한 거리 두기 - 같이 일하는 동료와 같이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관계는 관심도 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