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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yoon Kim Dec 15. 2024

모든 글은, 모든 말은, 일종의 일기

사람들의 일기장은 다들 다 다르구나


시선이 다 다르면서 또 같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어요.




특히 뚱뚱하고 머리는 빨갛고


모든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사랑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넷 프레임이 어느 한순간


저, 정은임이란 사람이랑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사실 여러부분이 그랬지만,


특히나 제가 이건 나야! 하고 느낀 것은,


목욕탕에 물을 가득 담고 앉아서 책을 읽는 부분이었어요.


자넷 프레임의 가장 고요한 마음 깊숙이에서


우러나오는 평화를 얻는 순간이,


바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책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이었는데,


보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그 시간이거든요.




결혼후, 혹은 아이를 가지면서


그 평화의 시간을 누릴 수 없어진 날이 많지만,


아직도 내 책상위의 천사를 생각을 하면


이상하게도 저는 그 장면이 제일 떠오르네요.


지금도 여전히 책갈피에 물을 묻혀가면서


욕조에 앉아있는 걸 즐기는데,


이렇게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영화속에서 그리고 현실속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그리고 그때의 그 느낌이 항상 새롭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시선을 만나보는 그런 시간인데요.


여러분의 일기장속으로도 들어가보구요.


그런데 사실 저는 모든 글은, 모든 말은,


일종의 일기라고 생각해요


나의 생각이 은연중에 드러나고 그사람이 표현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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