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견해
좋은 메모란 무엇인가.
이를 논하기 위해선 메모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해해야 한다.
메모란, 기억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는것이다.
기억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는 이유는,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고 왜곡되기 때문이다.
기억은 곧 경험이고, 어떠한 경험이던 변화하고 왜곡된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모든순간 모든경험을 기록하지 않는가?
그것은 변화하고 왜곡되어도 상관없는 경험과, 그렇지 않은 경험을 가르는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나의 경우는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다.
'중력을 알게된 순간' 과, '중력을 깨닫게된 순간'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둘 다 무언가를 알게된 순간이지만, 깨달음은 그러한 사실이 발생한 원인, 즉 '인과관계'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점에서 다르다.
따라서 나에게 메모란 '특정한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 기록한 원인'을 의미한다.
'좋은'이 있다면 '안좋은'이 있기 마련이다. '안좋은 메모'란 도대체 무엇인가?
안좋은 메모란, '특정한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 기록한 원인' 을 보아도 그 결과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메모이다. 의문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단순한 논리적 오류일수도 있고,당시엔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까닭일수도 있다.
그러한 것들을 기록하지 못했으니 상대적으로 '안좋다' 표현할 수 있다.
허나, 그 모든것을 피해도 피해갈수 없는것은 인간의 망각이다.
그 메모속의 원인을 일으킨 더 근본적인 원인을 내가 망각했을 경우,
아무리 완벽한 논리라도 나는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모든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고 왜곡된다.
그러니,
변화와 왜곡을 초월하는 원인으로 결과를 설명해내면 되는것이다.
그러한 원인은 '관측을 통해 밝혀낸 사실' 뿐이다.
관측과정이 완전하다는 전제하에, 관측을 통해 밝혀낸 사실은 의문을 제기할수 없다.
따라서 그러한 원인을 기반으로 설명된 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수 없다.
인간은 모든것을 망각한다.
메모란 '망각하고싶지 않은 내용을 적는것' 이며,
내게 그 내용이란 '특정한 결과와, 그를 이해하기 위해 기록한 원인' 이다.
'관측을 통해 밝혀낸 사실'은 변화되거나 왜곡되지 않으며, 그를 기반으로 쓰여진 결과또한 왜곡되지 않는다.
따라서 좋은 메모란, '관측을 통해 밝혀낸 사실을 통해 설명해낸 결과' 이다.
적어도, 내겐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