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모래시계공원 중앙시장
언제부터인가 국내여행은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노력한다. 일상에서의 긴장감을 풀자고 가는 여행인데 굳이 오고 갈때 차 막히는거 신경쓰고 하느니 웬만하면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고 현지에서는 택시나 버스를 이용한다. 전국적으로 교통망이 잘되어 있어서 어디든지 가능하다. 비용으로 따져봐도 크게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도 여행지에서 느긋하게 술이라도 한 잔씩 하려면 차를 놓고 가야 좋다는게 남편 지론이다.
양평역에서 강릉까지 KTX로 가는 일정을 택했다.
일요일 아침, 이천에서 아침 5시50분에 출발. 자동차로 40분거리다. 양평역 주차장에 1박 주차를 결정했다. 기차이용객은 티켓제시하면 할인요금이 적용된다. 요금은 만원 이하였다. 주차공간도 충분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역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했다.
양평역에서 강릉역까지 KTX로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 요금은 편도 21,000원. 네이버예매 가능하다. 우리의 첫번째 일정은 정동진에 있는 하슬라아트월드에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강릉역에 도착해서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동해관광열차로 갈아탔다. 정동진역까지 소요시간은 27분, 요금은 1,300원이다. 표는 미리 예매.
일요일이었는데도 이른 아침이라 정동진역은 한산했다. 역시 얼리버드의 특권이다. 1980년대 드라마 '모래시계'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잠시 역 주변을 산책했다. 우중충한, 비 올 것 같은 날씨가 딱 드라마 그 분위기였다. 역에서 하슬라아트월드까지는 택시로 기본요금 거리다. 올라가는 길이 언덕이라 걸어가는 것은 무리다.
하슬라아트월드, 강원도의 산자락과 동해바다가 인간의 예술작품과 조화를 이루는 종합예술공간이다. 하슬라는 강릉의 예 이름이다.
입구에서 부터 고개를 들어 쳐다볼 조형물들이 많다.
하슬라 관람권은 성인 기준 17,000원, 현장구매도 가능한데 네이버예매시 15,000원이다.
왼쪽 작품은 스테이플러심으로 만든 작품, 진짜 무섭다.
거울놀이, 잼있다.
마리오네트와 피노키오 박물관, 이것 하나만 보러와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듯.
유명인들을 피노키오로 만들어놓은 발상이 흥미롭다.
피노키오박물관에서 나오면 엄청 핫한 동그라미 포토존이 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패스하고 카페로 들어가 휴식...
흐릿한 날씨때문에 푸른 동해바다는 볼 수 없었지만, 회색빛 하늘과 맞닿은 잿빛 바다가 좋았다.
뾰족뾰족한 조형물에서 벗어나 초록초록한 조각공원으로~
조각공원을 산책하고 마지막으로 들어간 공간, 빈 의자가 주는 쉼이 있다.
2003년 개장. 거의 20 여년 전, 예술가 부부가 산 하나를 통째로 사서 부부의 작품으로 완성된 종합예술공간이다. 실내미술관에는 현대 미술과 유럽 각국에서 수집한 마리오네트와 피노키오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3만3천여평의 조각공원은 산책하면서 다양한 조각작품, 돌갤러리, 소똥 미술관, 각종 조형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하슬라 미술관에서는 1년내내 기획전시, 초대 전시 그리고 상설전시가 이루어진다.
하슬라아트월드에서 나와서 카카오택시를 불러 타고,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로 향했다.
입구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다. 커피도 마셨다. 바다둘레 2.9km, 소요시간 2시간의 여정을 소화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부채길을 걷고 카페에 들러 쉬다가 택시를 타고 모래시계 공원에 도착. 레일바이크를 탈까 말까 고민하다가, 좀 썰렁해서 시간박물관에 들어갔다. 입장료가 성인 기준 9,000원이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모래시계공원에서 시내버스 112번을 타고 강릉역으로 고고~~버스도 타보고 싶었다. 숙소가 강릉역 근처라서 체크인을 하고 좀 쉬다가 중앙시장까지 걸어갔다.
강릉맛집 중화짬뽕빵을 사기위해 줄을 섰다.
저녁메뉴는 대게찜!!!
저녁내내 비가 내렸다. 하루종일 엄청 걸었다 싶어 스마트워치 확인해보니 거의 3만보가 찍혔다. 하슬라아트월드, 정동심곡바다부채길, 모래시계공원, 강릉중앙시장까지의 여정이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바로 잤다. 다음 날 아침, 월요일!!! 걸어서 강릉역에 도착, 6시22분에 KTX 출발. 미리 준비해온 샌드위치와 커피로 기차에서 아침식사 해결, 7시40분쯤 양평역 도착.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차를 타고 이천으로 와서 둘다 바로 출근!!! 짧았지만, 거의 당일치기와 같았던, 아주 알찼던 강릉여행이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하루종일 놀고 월요일 아침에 정상 출근! KTX가 있어서 가능했던 여정이었다. 강추 강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