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엄마와 나 사이의 거리

그녀가 애틋하면서도 밉다.

by 고지애

어릴 때 부터 난 엄마가 나를 부정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소한 말투, 시선 하나에도 그 감정이 스며져 있었다.

왜 혼나야 하는지 모른채, 혼이 났고..

동생과는 늘 비교당하며 컸다.


엄마의 사랑은 언제나 동생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나는 늘 엄마의 관심 반대편에 서 있었다.


사랑받지 못한 가정 환경은, 학교로, 사회로 이어졌고,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컸다.


나는 엄마가 미우면서 고맙고, 안타까우면서 밉다.


지금은 엄마의 사랑의 방식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엄마를 이해하고 싶진 않다.


나는 그저 돌이킬 수 없는 사실들을 받아들이며

살아기로 할 뿐이다.


이제는 나이 든 엄마를 보며, 미움 보다는

연민의 감정을 갖는다.


서른이 된 지금, 나는 다짐한다.

남은 시간들은 미워하는 감정에 쏟기보다,

한 여자의 시간을 받아들이고 부대끼며,

살아가겠다고.


그것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효도라고,

믿는다.


-서른의 마음을 써내려가는 사람, 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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