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이란 말이 아직 낯설다.

by 고지애

첫 글을 쓰고 이주는 지난것 같다. 시험의 과정을 기록해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글을 쓰려니 내 안의 회피형 인간이 먼저 튀어 나왔다. 나에게 제동을 거는 목소리들이다.

“너 공부도 제대로 안 하면서 공시생이라고 할 자격은 있어?”, “네가 무슨 글을 쓰겠다고?”, “결국 보여주기 아니야?”

그렇개 나는 또 미루기 시작했다. 익숙한 도망이었다.


공시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자연스럽게 공시생에 관한 단어들이 더 잘 눈애 들어왔다. 용어,뉴스,영상,후기들 까지.

그 중애서도 유독 마음에 걸린 단어가 있었다. ‘패션 공시생’ 처음엔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저 단어는 정확히

나를 대변하는 단어였다. 스스로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있다.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은 먹었다. 간절하다고 말도 했다. 하지만 내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마음을 제대로 대변하는 행동은 많지 않았다.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옷을 먼저 고르고, 노트보다 유튜브를 더 자주 클릭하고, 괜히 공부보다 더 시급한 일들이 많은 것처럼 공부를 제일 후순위로 밀어넣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놀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 애매했다.

분명 공시생의 삶을 살고 있는데, 누가 물으면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고 낯선 사람 앞에서 낯가리는 아이처럼 말을 입안으로 얼버무린다. 아직은 공시생이란 옷은 나에게 평소에는 입기에 너무 화려한 옷 같아서 입을까 말까 옷장을 서성이게 하는 존재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가 보다. 그 ‘패션 공시생’이 내 마음에 꽃힌 것이. 하나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선택지를 두고 있는 사람처럼, 내가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우위에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같이, 시험이라는 세계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나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방황 중이다. 그래도 오늘은 용기를 내 글을 써본다. 참 이 글을 쓰기까지 수많은 망설임은 내가 키보드애서 손을 내리게 했지만, 알지 않은가? 우리 모두.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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