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서 눈물을 흘리다.
“이번에는 식구들과 함께 봉사 여행을 떠나볼까?”
생각하던 중 마침 홍콩에서 회의 참석에 대한 요청이 왔다.
봉사활동 여행의 장점은 국가와 참가자를 마구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것에 있다.
통상적으로 자원봉사여행은 봉사활동이 80% 이상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번 홍콩 일정은 여행 등을 즐길 수 있는 자유 시간이 비교적 넉넉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식구들과 함께하는 일정을 고민해 보았다.
우리 가족의 구성원은 총 5명이다. 우선 집사람은 맞벌이하고 있기 때문에 가기 힘들 것으로 판단이 되었고 그 집사람과 딱 붙어 있어야만 하는 막내 아기도 제외되었다. 그러면 이제 첫째 아들과 둘째 딸이 남게 되는데…. 킴의 생각에는 셋이서 가면 딱 좋을 것 같았다.
“딸내미~ 이번에 아빠와 홍콩 가보는 거 어때?”
그러나 둘째라고 해도 아직 유치원생이다. 아직까지는 잠잘 때 엄마 품이 그리운 나이다.
“엄마도 가는 거야? 엄마 없으면 안 되는데….”
딸내미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이때 갑자기 머릿속에 이번 홍콩 일정에서 가장 ‘혹’할만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바로 디즈니랜드였다. 킴도 어렸을 때 그 얼마나 놀이동산 가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단 말인가?
“딸내미~ 이번에 홍콩 디즈니랜드도 갈 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아들은 완전히 신났다. 첫째 아들은 이제 3학년으로 제법 컸기도 하고, 또한 킴을 제법 따르는 편이어서 홍콩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참가 확정된 상태였다.
이렇게 3명으로 추진된 홍콩행이었다. 그러나 역시 둘째는 무리였을까? 여권까지 받아놓고도 출발 며칠 전에 항공권을 취소하고 말았다.
“아빠, 낮에는 괜찮은데 아무래도 밤에 엄마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엉엉”
우는 아이를 업고 갈 순 없었다.
이렇게 해서 추진된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다. 먼저 준비물을 챙겨야 하는데 여기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홍콩을 갈 때 와이파이 도시락 혹은 로밍을 꼭 하시기를 권하고 홍콩 공항에 도착하면 우리의 교통카드 같은 옥토퍼스 카드를 구매하여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외에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에 나와 있기도 할 것 같아서 넘어가기로 하고, 다만 항공 교통편에 대하여는 말할 거리가 있다.
항상 최저가로만 다니던 킴이 아니었던가? 이번에 아들과 함께하는 여행도 저가 항공으로 구매하였다. 당연히 객실 내부의 컨디션이 일반 항공과는 차이가 나는데, 비행기를 거의 처음 타보는 아들이 질문한다.
“아빠 왜 그런데 나만 밥을 먹는 거야?”
저가 항공은 인천과 홍콩 구간에서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물론 예외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우리의 J 항공편은 처음부터 기내식 불포함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들의 어머님’이자 ‘킴의 집사람’이 도시락을 구매해 준 것이다. 참고로 J 항공의 ‘꾸러기 도시락’은 도시락을 먹으면 레고 피규어를 기념으로 준다.
“D손님, 꾸러기 도시락 시키신 것 맞으시죠?”
승무원이 기내에 탑승한 순간부터 확인을 한다.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식사하는 인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꾸러기 도시락은 당일 비행기내에서 아들만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도시락을 맛있게 ‘냠냠’ 먹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밤늦게 탑승하는 비행기여서 그런지 아들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혹시 귀가 멍~ 해 질수도 있으니깐 졸지 말고 깨어 있어”
라고 몇 번을 말해 주었지만 속수무책이다. 그러다가 숨이 한번 잘못 넘어가서 목이 막혔나 보다.
드디어 첫 번째 울음이 터졌다.
아이와 함께 이용하는 항공은 밤 시간은 피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